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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인하대병원 "러시아 환자 잡아라"
[ 2008년 08월 25일 22시 42분 ]
경희의료원과 인하대병원 등 국내 주요 병원들이 러시아 환자 유치에 적극 나섰다.

이들 병원은 최근 러시아 하바로프스크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의료관광 설명회를 개최했으며, 앞으로 본격적인 현지 마케팅을 전개할 방침이다.

지난 1991년 구소련 해체 이후 개혁·개방을 통해 신흥 부호세력이 급증한 러시아는 중동 국가와 함께 주요 의료관광 유치 타깃으로 급부상했다.

경희의료원은 러시아 환자 유치 전담부서인 고객만족팀을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가동 중이다.

의료원은 우선 경쟁력을 확보한 양한방 협진과 건강검진 분야를 환자 유치 전략으로 삼을 계획이다. 이번 설명회에서 양한방 협진에 대한 현지인들의 관심이 높았기 때문이다.

의료원에 따르면 이번 설명회에는 130여명의 지역민과 수십 명의 의사들이 참여하는 등 현지인의 높은 관심을 샀다.

특히 러시아 의사들이 한국 의료수준에 놀라움을 표하며, 많은 질문을 쏟아냈다고 의료원 측은 전했다.

하바로프스크와 블라디보스토크의 의료시설은 매우 낙후된 상태로, 현지인들 대다수가 외국 의료관광에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현지인 중 상당수가 중국과 싱가포르로 의료관광을 떠나고 있으며, 그 규모가 연간 12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의료원은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러시아어가 유창한 전담 코디네이터를 증원하고, 별도 진료공간을 마련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경영진 또한 러시아 환자 유치가 수익성이 있다고 판단, 적극적인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현지 병원과의 전략적 제휴 방안도 심도 있게 논의되는 상황이다. 주립병원 등과 협력교류를 강화하거나 여행사와의 의료관광 상품개발, 의료진 교류 등이 주요 전략으로 검토되고 있다.

의료원의 주요 타깃은 현지의 부호층으로 건강검진 외에도 수술 등의 실질적인 치료에 관심이 많다는 것이 의료원의 분석이다.

의료원 고위 관계자는 "러시아 환자 유치가 충분히 수익성과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의료원 고위층도 이 같은 계획에 공감하고 있다"며 "환자유치에 있어 언어적인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 앞으로 필수적인 인프라 구축에 만전을 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현지 설명회에 함께 참여한 인하대병원도 러시아 환자 유치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앞서 병원은 최근 미국인 환자를 유치하는 등 해외환자 유치를 핵심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상태다.

병원은 올 초 이두익 의료원장 취임 직후 항만과 항공 등 지리적인 이점을 최대한 살린 '동북아 메디포트(medi-port)'를 선언한 바 있다.

인천공항 내 고급형 미용성형 센터를 설립하는 것도 중국 등 아시아 부유층 유치를 위한 장기적인 계획으로 추진 중이다.

병원에 따르면 러시아 환자들이 치료 후 러시아로 검진결과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현지인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함이다.

병원 관계자는 "러시아 마케팅은 병원의 총체적인 해외환자 유치 전략의 일부분으로 이해하면 된다"며 "현지에서 상당한 호응을 얻은 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병원은 러시아 부유층 유치 전략이 성공할 경우 다음 타깃으로 중동국가를 생각하고 있다. 러시아 못지않게 상당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음상준기자 esj1147@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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