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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권력·자원 불평등이 건강불평등 초래"
[ 2008년 08월 29일 22시 26분 ]
건강의 ‘불평등’이 현재 지구상에서 주요한 질병이라는 인식과 함께 그 원인을 예를 통해 규명한 보고서가 발표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건강의 사회적 결정요인에 대한 위원회(이하 위원회)는 최근 건강불평등 보고서에서 “건강 불평등의 근본 원인은 생물학적, 유전적인 소위 ‘라이프스타일’과 더욱이 보건의료체계만으로도 설명할 수 없고 그 나라의 경제수준도 그 원인이 아니”라고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불평등의 근본 이유는 돈, 권력, 자원의 불평등한 분배에 있으며 이를 질병과 불평등 ‘원인의 원인’이라고 부른다는 것.

비정규직 노동자나 빈민, 여성, 실업자, 차별받는 이주 노동자 등이 정치적 의사결정 과정에서 소외되고, 건강하지 못한 상황에 처해지며 개인적, 사회적, 혹은 환경적인 측면에서 건강에 유해한 요인들에 노출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원인의 원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지구상에서 죽어가는 5000만명 중 40%가 천수를 다하지 못하고 조기 사망하는데 이들은 주로 개발도상국에서 사는 사람들이다. 레소토에서 태어난 여자아이는 일본에서 태어난 여자아이보다 42년 정도 일찍 죽는다.

보고서는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 남성은 같은 나라의 일반 남성보다 17년 일찍 죽으며, 미국 흑인 남성의 평균 수명은 방글라데시 남성보다 짧고, 스페인의 경제수준이 가장 낮은 지방에서는 시간 당 4명이 건강 불평등으로 사망한다”고 했다.

지역 뿐 아니라 직업도 건강 불평등의 중요한 원인이 된다. 비정규직 노동자는 정규직 노동자에 비해 산업재해로 사망할 확률이 두 세 배 정도 높다. 가사도우미로 일하는 근로자들은 이들을 고용하는 여성에 비해서 건강상태가 더 나쁠 확률이 3배 정도 높다.

또 보고서는 “건강에 대한 사회적 결정요인은 계급, 성별, 인종, 지역과 직능 등을 횡단해 불균등하게 분포돼 있고, 불균등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개인의 건강행태는 개인이 완전히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고 했다.

또한 보고서는 “보건서비스는 다른 사회적 근본 요인의 영향으로 질병을 얻거나 불건강한 상태에 놓인 사람들을 ‘구출’하는 역할을 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일례로 미국에서 20세기 전반에 걸쳐서 기대여명을 증가시키는 데에 의료서비스가 기여한 정도는 최대로 잡아야 20%에 불과하다는 연구결과 있었으며, 나라의 경제수준은 그 나라의 건강 불평등을 완화하지 못하고 심지어 악화시킬 수 있는데 매우 부유한 미국의 경우 기대여명은 상대적으로 짧고, 건강 불평등도 심각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는 것.

이런 이유에서 보고서는 “건강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국가적 수준에서의 정치적-경제적 우선순위가 크게 변화되어야 할 것이며, 사회적 불평등의 증가보다는 감소를 지지하는 정치적 분위기와 정치권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은지기자 nej3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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