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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님 방 찾기는 '하늘에 별 따기?'
[ 2008년 09월 15일 22시 13분 ]
환자 편의를 위한 각종 안내문이나 표지판 시설이 잘 돼 있는 병원에서도 유독 찾기 힘든 곳이 있다. 다름아닌 병원장이나 의료원장실.
병원에서 병원장 집무실을 찾기는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다. 병원 규모와 상관없이 병원장실은 철저히 외부인의 접근이 용이치 않은 곳에 위치해 있다.
더욱이 대부분 병원의 병원장실에는 명판이 붙어있지 않아 내부인 외에는 병원장실을 구분할 수 없도록 돼 있다.
실제 서울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 등과 같은 대형병원들의 경우 병원장실 명판 대신 '00호'라는 사무실 호수만이 적혀 있다.
이러한 상황은 중소병원 일수록 더욱 철저하다. 최근 개원한 경기도 용인의 한 중소병원의 경우 병원장실 명판은 물론 아예 호수조차 적혀 있지 않다.
이 같은 병원계의 의도적인 병원장실 은폐(?)에는 나름 이유가 있다.
병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변화되면서 최근 소소한 불만을 갖고도 병원장실을 찾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병원계에 따르면 환자나 보호자들이 병원 이용 과정에서 직원들과 마찰이 생기거나 의료진과의 갈등이 발생할 경우 직접 병원장을 찾아 사태해결을 요구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부 환자나 보호자들의 경우 병원장실을 찾아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협박을 하는 사례도 있어 부득불 병원장실을 은폐할 수 밖에 없다는게 병원들의 설명이다.
한 중소병원 원장은 "환자들과 실랑이를 벌이는 일이 빈번해 지면서 병원장실 명판을 없애라고 지시했다"며 "내부 직원 외에 병원장실 알리기가 껄끄럽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또 다른 중소병원 원장은 "노크하는 방식으로 직원과 외부인을 구별한다"며 "오죽 했으면 명판도 없는 집무실을 만들었겠느냐"고 토로했다.
하지만 환자들은 병원들의 '병원장실 꽁꽁 숨기기'에 불만이 크다. 경남의 한 중소병원에 입원중인 K모 환자는 "실무진과 원만한 해결이 어려울 경우 병원장실을 찾아 하소연 하고 싶어도 방을 찾을 수 없어 불편하다"고 성토했다.
그는 이어 "병원장은 직원들을 위해서만 일하는 사람은 아니지 않냐"며 "환자들과 만남을 원천봉쇄하는 태도가 불순하다"고 덧붙였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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