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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서울이 6시간 싱가폴보다 경쟁력 떨어져
[ 2008년 09월 22일 03시 20분 ]
국내 의료서비스에 대해 외국인 환자들이 만족하고 있지만 행정적인 측면에서 편의성이 떨어져 1회성 방문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러시아 환자들의 국내 의료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문의가 증가하고 있지만 현지인 채용 등에서 정부가 제한을 두고 있어 국내 의료기관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거주하는 뇌졸중 환자 A씨. 그는 한국에 직항로가 개설돼 있다는 점을 토대로 국내의 한 병원에 문의, 뇌졸중이 빠른 시일에 완쾌되는 질환이 아닌 만큼 1년정도 장기간 치료를 원했다.

국내 의료기관에서도 첫 케이스인 만큼 큰 관심을 가지고, 대사관에 긍정적 검토를 당부했으며 "이 정도 서류면 된다"는 확답을 얻었다. 이후 환자 A씨로부터 비자발급을 받았다는 답을 얻었지만 확인 결과 C3(단기종합비자)였다.

뇌졸중 환자인 A씨의 경우 다시 한국을 방문해 치료받고 싶지만 비자를 다시 받으려면 거주지에서 3000km이상 떨어진 모스크바까지 가서 비자를 재발급 받아야 하는 실정이다.

이후 A씨는 싱가포르로 병원을 옮겼다. 국내 병원은 치료와 비용, 이동 거리 등에서는 크게 만족했지만 치료가 길어질 경우 별다른 효과를 얻지 못한 채 돌아가야 하는 우려 때문이었다.

정부는 입국한 외국인 환자 및 가족 무사증 장기체류허용 지침을 시행, 1회 최대 4년 범위 내에서 탄력적으로 부여하는 기타자격(G-1) 체류자격 변경을 허가했지만 아직도 시행에는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비자 발급은 영사의 고유 권한이지만 비자 허가 후 이들이 점적, 출국 거부 등 문제를 야기할 경우 인사상의 불이익을 받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극동지역에 위치한 블라디보스토크와 하바로브스키는 인구 100만명 규모의 작지 않은 도시다. 특히 열악한 의료서비스 때문에 한달 평균 300명 이상이 싱가포르, 태국 등지의 의료기관을 찾아 메디컬 투어가 증가하고 있다.

최근 국내 의료기관 5곳이 이 지역에서 에이전트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일부 병원의 경우 일주일에 10건 이상 진료 문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국내 의료기관에서는 현지인을 채용, 전담 부서를 개설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하지만 현지인 채용도 갖가지 제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한 병원 관계자는 "러시아 환자들이 많이 찾는 싱가포르의 경우 서울을 경유해 가야하는 어려움이 따르지만 도착 즉시 병원의 소견서와 여권만으로 비자를 발급해 주고 있다"며 "2시간 거리의 한국보다 6시간 거리의 싱가포르가 더 각광받는 이유는 순전히 행정편의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지인을 채용할 경우 인력 인프라에 이어 문화까지 습득할 수 있어 환자 유치에 이보다 나은 방안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실무자의 무사안일 행정편의가 국내로 들어오는 환자들의 발길을 막고 있다"고 강조했다.
백성주기자 paeks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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