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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아산·삼성병원 등 빠진 협상은 취약"
[ 2008년 09월 24일 22시 10분 ]
"10%대의 조직률,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국립대병원 노조와의 관계, '빅4' 병원(서울대병원·연세대병원·삼성병원·아산병원)의 교섭 불참 등 노조가 안고 있는 취약점이 올해 교섭에서도 불리한 요소로 작용했다."

은수미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24일 '월간 노동리뷰 9월호'에 기고한 '2008년 보건의료 산별교섭 평가와 전망' 보고서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또한 올해 보건의료 노사가 산별교섭에 어려움을 겪은 주요 원인이 교섭대표 자격문제로 인한 사용자측의 변화에 있다는 분석이다.

보건의료 노사의 산별교섭은 약 4개월만인 지난달 29일 사실상 타결됐다. 물론, 올해 교섭이 예상보다 더 난항을 겪은 요인에 대해 필수유지업무협정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그는 "법·제도가 변화하면서 초기 비용을 치를 수밖에 없었고 노조가 필수유지업무협정 관련, 대각선 교섭을 받아들였다는 점에서 사용자측의 변화와 이로 인한 갈등이 교섭 내내 벌어졌다"고 분석했다.

사용자측의 내부 조율 실패 역시 산별교섭의 장애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주장이다.

실제 사용자협의회가 구성됐음에도 불구하고 사용자측의 내부 갈등은 어느 때보다 심각했다. ▲중소병원 대표가 조정신청 전까지 산별교섭에 참석하지 않은 점 ▲필수유지업무와 미국산 쇠고기 급식 금지 등에서 사용자측의 개별 행동이 두드러진 점 등이 그 예다.

은 연구위원은 "직권중재 폐지와 필수유지업무제도의 신설 등과 같은 법·제도 변화의 시기에는 조직률을 비롯한 노조의 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노조의 낮은 조직률 등 취약한 조직력이 '파업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사용자측의 판단이 작용했고 필수유지업무로 인해 파업효과가 더 떨어질 것이라는 진단도 교섭에 대한 사용자측의 적극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단, 특성별 교섭을 비롯한 보건의료 노사 양측의 유연한 대응이 올해 교섭을 타결로 이끄는 데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노사 간 합의가 가능한 일부 특성병원으로부터 시작된 특성별교섭이 교착상태에 빠진 산별교섭의 숨통을 틔웠다고 조심스럽게 분석했다.

그러나 "교섭방식의 유연화가 내년에도 계속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문과 우려가 남는다"며 "산별교섭의 틀을 유지하는 선상에서 협약이나 교섭방식을 유연화하는 것은 외국에서도 일반적이라는 점에서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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