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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울땐 싸우지만 손도 잡는 '의사-한의사'
[ 2008년 09월 26일 21시 55분 ]
극명한 입장 차이로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던 의료계와 한의계가 최근 상생을 위한 협조 관계를 조성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의협과 한의협이 공식 및 비공식 행사 등을 통해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한편, 발전을 위한 협조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실제로 의료계와 한의계는 공동 홍보를 통해 지난 22일 마닐라에서 개최된 제 59차 WHO 서태평양지역회의에서 서울의대 신영수 교수를 사무처장으로 당선시키는데 기여했다는 후문이다.

당시 서태평양지역회의에는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은 물론, 한의사협회 김현수 회장 등 국내 보건의료 직능대표들이 공동 홍보전을 펼쳤다.

이미 의료계와 한의계는 내부적인 논의를 통해 통일된 입장을 정해놓은 상태였다는 전언이다. 국내 의료계 발전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는 판단에서 적극적인 물밑작업 및 공동 홍보전을 진행했다는 것.

한의협 고위관계자는 “물론 아직 합의된 바는 없지만 서로 협조하며 윈-윈 하자는 말이 오간 적이 있다”며 “최근 신영수 교수의 사무처장 당선이 그 성과라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고위관계자는 이어 “물론 한의계에서 신 교수만한 사람이 있었다면 얘기가 달라졌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그러나 신 교수가 가장 적합한 인물이었으며 이는 국내 의료 발전을 위해 양·한방 모두 반드시 성취해야 했던 일”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두 단체는 비공식적으로 서로의 발전을 위해서는 점차적으로 협력해야 한다는 긍정적인 분위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협 고위관계자 또한 “예전처럼 적대적인 분위기는 아니며 자주 마주치다보니 서로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협회는 회원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곳이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협력해야 한다”고 한의계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그러나 이와는 달리, 일각에서는 의료일원화특별위원회를 필두로 의료계 내부 인사들의 반발이 거세다.

실제로 의협 다른 고위 관계자는 “한의계에서 상생을 주장하는 것은 의료기기 등을 사용하기 위함”이라며 “원칙적인 부분에서 의료일원화특별위원회 등의 강경한 입장에 동의한다”고 강하게 피력했다.
신의연기자 suy@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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