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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인 잇단 자살, 베르테르효과 확인"
[ 2008년 10월 05일 06시 51분 ]
유명 방송인들의 잇따른 자살 이후 이를 모방하는 일명 '베르테르효과'가 국내 통계를 통해 입증돼 관심을 끌고 있다.
4일 한나라당 임두성 의원(보건복지가족위)이 보건복지가족부로부터 제출받은 '월별, 성별 자살자 수(2003~2007년)'를 분석한 결과, 유명인이 자살한 직후 자살자 수가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故(고) 정몽헌 회장이 자살한 지난 2003년 8월 남성 자살자 수는 총 855명으로 전달인 7월보다 118명이 늘었다. 이달은 2003년 중 가장 많은 남성자살자가 발생한 달이었다.
영화배우 이은주 씨가 자살한 지난 2005년 2월 이후에도 여성자살자 수가 급격히 증가했다. 2005년 2월 여성자살자 수는 총 240명이었으며, 다음달에는 여성자살자 수가 총 462명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러한 현상은 가수 유니, 탤런트 정다빈 씨가 자살한 직후에도 이어졌다. 2007년 1월 여성자살자 수는 289명이었는데, 이들이 자살(유니 : `07.1.21, 정다빈: `07.2.10)한 이후인 2월에는 여성자살자 수가 534명으로 급증했다.
월별 자살자 추이를 살펴보면, 3건의 유명인 자살사건이 일어난 직후 해당 월에 자살자 수가 연중 최고를 기록했다.
자살사건이 보통 3~6월 사이에 집중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유명인의 자살이 전체 자살자에게 미치는 사회적 파급효과가 크다는 점을 입증한다고 임 의원은 지적했다.
이 같은 경향은 최근에도 계속되고 있다. 방송인 안재환 씨가 자살한 지난 8월 이후에는 자살상담자 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부에서 운영하고 있는 '보건복지콜센터 129'에 접수된 자살상담자 수는 8월 220명에서 9월 439명으로 증가했다. 연중 200건을 넘나들던 상담건수가 안 씨의 자살사건을 계기로 2배가량 급증한 것이다.
임두성 의원은 "유명인들의 자살사건 이후 자살자 수가 급증했다는 통계를 통해, 유명인의 자살이 미치는 사회적 파급력이 엄청난 수준임이 입증됐다"며 "자살은 사회적 전염성이 커서 조기에 차단하지 못하면 사회전체를 파멸로 몰아넣을 수도 있는 만큼, 자살은 개인에 국한된 문제가 아닌 국가의 차원의 해결과제로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임 의원은 지난 3일 '자살실태조사' 등 국가 차원의 종합적인 자살대책을 골자로 하는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문화 조성을 위한 법률안'을 발의한 바 있다.
음상준기자 esj1147@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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