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 400병상 이상 57개 병원(중환자실)에서 연간 1871건의 병원감염이 발생하는 등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6일 한나라당 임두성 의원이 질병관리본부와 보건복지가족부로부터 각각 제출받은 '2007년 중환자실 병원감염 발생현황'과 '중·소형 병원에 대한 병원 감염관리 및 항균제 사용 현황조사와 체계적인 관리 방안 연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드러났다.
병원감염 발생현황을 병상 수를 기준으로 분석해 보면, 900병상 이상 규모 병원에서 762건, 700~899병상에서 724건, 400~699병상에서 385건으로 나타났다.
환자재원일수를 고려한 보정수치인 병원감염률을 비교한 결과에서는 900병상 이상에서 8.11, 700~899병상에서 7.19, 400~699병상에서 6.72로 대형병원의 감염률이 대체로 더 높았다.
감염유형별로는 요로감염 962건, 혈류감염 492건, 폐렴 417건 등의 순으로 발생했다. 감염률은 1000 환자재원일당 요로감염 3.82, 혈류감염 1.95, 폐렴 1.66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 1089건(58.2%), 여성 782건(41.8%)으로 남성이 조금 더 높았으며, 연령별로는 70대 501건(26.8%), 60대 462건(24.7%), 50대 301건(16.1%), 40대 230건(12.3%) 등의 순이었다.
그러나 질병관리본부에서 실시하는 중환자실 병원감염 감시는 15세 이상 연령만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병원감염 건수만을 단순 집계한 결과여서 특정 연령군의 감염위험도 등을 추정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임 의원은 밝혔다. 기구사용과 관련된 감염률은 요로카테터 4.49, 중심정맥관 2.98, 인공호흡기 2.6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중환자실에서의 기구사용률을 함께 조사한 결과 요로카테터 사용률은 0.83, 중심정맥관은 0.55, 인공호흡기는 0.40으로 나타나, 기구 사용비율이 높을수록 감염률이 유의하게 증가했다.
일선 병원의 감염관리 수준도 심각했다.
전국 172개 병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감염관리 담당의사가 없는 병원이 절반을 넘었다.
300병상 미만 병원의 63.2%, 300병상 이상 병원의 50.0%에 감염관리 담당의사가 없었으며, 감염관리 담당의사가 있는 경우에도 대부분 감염내과 전문의가 아닌 타 전공 전문의 혹은 일반의가 배치돼 있었다.
감염내과 전문의가 배치된 경우는 단 2개 병원에 불과했다.
원내 직원들에게 의무적으로 감염관리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규정은 300병상 미만 병원의 18.7%, 300병상 이상 병원의 50%만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병원감염관리의 장애요인으로는 '전문인력의 부족(28.8%)'을 최우선으로 꼽았으나, '의료수가에 반영이 안 된다는 점(26.1%)'과 '병원수익증대효과 없음(13.9%)'이라는 답변이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또 '정부 내 전담기구 및 시스템 부족(9.2%)', '병원평가시 인센티브가 없음(3.4%)' 등 정책적으로 보완해야 될 사항도 다수 확인했다.
임두성 의원은 "병원감염으로 인한 국민의 신체적·정신적 피해가 막대한 상황임에도, 국민건강수호를 최우선 목표로 삼아야 할 일선 병원에서는 경영수익·의료보험수가 등의 문제를 이유로 병원감염에 대한 투자를 기피하고 있다"며 "병원감염 문제를 이대로 방치하게 될 경우 병을 낫게 하는 병원이 병을 만드는 건강사각지대로 전락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