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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하면 뇌에서 항우울 성분 생겨나"
[ 2008년 10월 09일 21시 44분 ]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상황에서도 침착성을 잃지 않고 잘 대처하는 사람에게는 어떤 비밀이 있을까. 명상을 할 때처럼 일을 할 때 편안함을 느끼는 행동을 오래 하면 두뇌에서 항우울제 성분이 만들어져 스트레스가 심한 환경에서도 잘 견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워드휴즈 의학연구소 애릭 캔델 박사팀은 쥐가 목숨을 위협 받을 정도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안전하다는 것을 학습했을 때 쥐의 두뇌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관찰해서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연구진은 이전에 특정 소리를 들려 줄 때마다 쥐의 발에 충격을 준 결과 그 소리 자체에 쥐가 두려움을 느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일이 있다.

연구진은 이번에는 반대로 특정 소리를 들려 줄 때마다 전혀 충격을 주지 않도록 해서 쥐가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게 했다. 그 결과 쥐는 이 소리를 들으면 안전하다는 것을 학습했다.

연구진은 이렇게 학습한 쥐를 물에 빠뜨린 뒤 물 위에서 의지할 곳을 만들어 주지 않고 익사하기 직전까지 갈 정도로 모든 것을 체념하게 만들었다. 이 때 안전하다고 학습한 소리를 들려주었다. 물에 겨우 떠 있을 정도로 모든 것을 체념한 쥐는 이 소리가 났을 때 항우울제 약을 투여했을 때와 동일하게 수영을 다시 하는 등 삶의 의지를 보이는 행동을 했다.

연구진은 이 때 방사선을 이용해서 쥐의 두뇌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특정 소리가 나면 안전하다는 것을 학습한 쥐의 뇌에서는 기억을 담당하는 부분인 해마 가운데 치아이랑(dentate gyrus) 부위에서 새로운 세포를 대량으로 만들어 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 쥐의 뇌에서는 우울증 치료, 기억력 증진에 영향을 미치는 항신경성물질(BDNF) 역시 생성됐다.

캔델 박사는 이렇게 두려움이 억제된 조건을 '학습된 안전(Learned Safety)'이라고 불렀다.

그는 “이번 연구는 명상이나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많이 하는 등 편안함을 느끼는 행동을 오래 하면 두뇌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알 수 있게 한다”면서 “이 기술을 잘 이용하면 우울증 약을 복용하는 것보다 더 좋은 효과를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신경과학잡지 ‘뉴런(Neuron)’ 최신호에 게재됐고 미국 과학논문소개 사이트 유레칼레트 등이 8일 보도했다.
권병준 코메디닷컴 기자 riwoo@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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