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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외면한 직업병환자 천사 '녹색병원'
[ 2008년 10월 12일 21시 59분 ]
지난 2003년 9월 첫 진료를 시작으로 지난달 5周를 맞는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사진](병원장 양길승). 병원은 민간병원이면서도 공익적인 기능을 담당하기 위해 설립된 비영리 공익법인으로 산재, 직업병 전문 치료와 연구뿐만 아니라 400병상을 갖춘 지역 중심의 종합병원이다. 지금까지 외래진료만 총 53만회, 입원진료는 2만8000회를 기록, 지역건강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작지만 강한병원, 환자와 지역주민의 높은 신뢰를 넘어 내부고객 만족도 역시 상승 일로에 있는 녹색병원을 데일리메디가 만나봤다.[편집자주]

[上]남들이 돌보지 않는 직업병 환자 돕는 녹색병원
[下]양길승 병원장 "개원 5주년, 이제 겨우 걸음마"

'따뜻한 병원, 돌보는 병원, 편안한 병원’이라는 모토아래 노동자 건강을 책임지는 병원, 지역사회와 함께 만드는 건강한 사회를 꿈꾸는 병원이 바로 녹색병원의 기본 정신이다.

녹색병원이 속한 원진재단은 원진레이온(주)에서 일했던 직업병 환자들을 돕기 위해 설립된 비영리 공익법인으로 탄생 스토리가 매우 독특하다.

직업병 환자들을 위해 ‘직업병 인정기준의 개정운동’을 전개한 원진 레이온 노동자들이 주축이 된 원진재단은 정부와 산업은행으로부터 합의한 병원설립기금을 바탕으로 직업병 노동자를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을 만든 것.

구리 인창동에 지난 1999년 9개과 50병상으로 출발한 원진녹색병원은 종합병원 건립의 필요성을 인지, 서울 중랑구에 위치한 ‘서울기독병원’을 인수해 400병상의 종합병원이 탄생했다. 이 병원은 전태일 노동자와도 관련 곳으로 원진재단은 구리 인창동과 서울 중랑구 2개 녹색병원으로 새 출발했다.

서울 녹색병원은 24시간 수술실 운영과 함께 최신 시설의 중환자실, 재활센터[사진]를 연계해 운영함으로써 중증환자 치료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병원 관계자는 "신경외과의 경우 응급 상황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24시간 수술이 가능하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신경외과전문병원이라는 소리가 있을 정도이며 140여명의 신경환자가 입원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재활치료센터와 재활병동 및 요양·진폐병동은 치료사만 20여명으로 대학병원보다 많은 인력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남들이 보기에 수지타산이 맞지 않다고 하더라도 녹색병원은 직업병 환자의 ‘재활’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지역사회에서는 이미 재활전문병원으로 정평이 나 있다는 것.

산재 직업병 환자들은 사실상 재활에 대해선 거의 꿈도 꾸지 못한 채, 직업병 인정과 보상 문제에 몰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이제 산재 직업병 환자들도 제대로 된 재활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 녹색병원의 확고한 신념이다.

이런 이유에서 입원이 꼭 필요하지 않지만 보험금을 위해 장기입원하려는 교통사고 환자의 비율이 타 병원보다 훨씬 낮은 7% 수준이며, 여자보다 남자 중환자가 많은 것도 이런 신념과 무관치 않다.

병원은 현재 400병상의 입원실과 26개과 37명의 의사와 180여명의 간호사 등 총 38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여러 대학병원 및 의료원을 협력병원으로 두고 적극적인 교류를 통해 신뢰받는 병원으로 성장하고 있다.

더욱이 노동환경건강연구소와 원진복지관과 함께 노동자 종합 건강센터의 틀을 마련해 노동자 건강에 관련된 새로운 문제에 대한 연구와 조사, 개선돼야 할 환자 치료와 재활 등 관리방식을 실질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아울러 새로운 역할을 위한 직원들의 학습과 노력을 통해 지역주민들과 함께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것.

양길승 병원장은 “지난 5년 지역사회에 뿌리를 내려 지역주민들의 건강 제고에 일정부분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 넘어야 할 고비가 많았다”며 “더욱 깊게 뿌리 내리기 위해서는 직원들이 더 많은 학습을 통해 힘을 기르고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노은지기자 nej3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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