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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새 개원트렌드 '개원醫 Complex'
[ 2008년 10월 21일 21시 55분 ]
지하와 지상 건물에 층마다 서로 다른 전문의들이 입주한 '개원의 콤플렉스(complex)'. 일종의 복합적 개원 건물을 칭할 수 있다.

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들이 환자들을 싹쓸이하는 공세에 대응해 소규모 개원의들이 집단적으로 모인 ‘종합병원화’가 서울 및 수도권은 물론 부산 지역에서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21일 부산시측은 “부산 지역 내 여기 저기 비슷한 콘셉트의 건물들이 속속 들어섰다”면서 “지역 의료계에서는 부산권에만 벌써 20~30개는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연스럽게 메디컬센터들 간 경쟁도 시작됐다. 당장 메디컬센터 진원지인 서면 인근에 ‘ABC 메디컬 센터’가 들어섰고, 최근엔 그 사이에 15층짜리 원광메디컬 센터가 또 문을 열었다. 비슷한 형태의 건물이 나란히 서 있는 ‘메디컬 센터군’이 된 셈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물론 이전에도 개인 전문의들의 공동 개원 형태는 존재했다”면서 “1990년대 서면 부전도서관 인근의 한 오피스텔 4층에 4개 의원이 동시에 입주했던 것도 이를 증명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규모면에서 적지 않은 한계가 노출되기도 했다.

현재 메디컬센터들은 10층 내외의 고층 건물에 여러 전문의들이 함께 입주함으로써 진료의 다양성이나 환자 집적 파워를 구가하고 있다는 게 전반적인 분위기다.

부산시는 “광고 효과도 있다. 규모의 경제성을 얻기 어려운 소규모 개원의들이 살아남기 위한 경쟁력의 하나로 등장한 셈”이라면서 “여기에 시내 중심가나 거주지 인근에 있어 접근성도 좋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서면메디컬안과 정근 원장은 “심장수술이나 장기입원 환자 등은 수용하기 어렵지만 일반적인 내원 환자들은 대부분 커버할 수 있다”면서 “개원의들끼리 경쟁이 치열해지면 환자들 입장에서는 이익이 될 수 도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듯 지역 내에서는 경쟁 구도가 형성된 것. 최근엔 진료시간을 두고도 경쟁이 심해지고 있는 추세다. 제2단계 경쟁구도가 막 시작된 셈이다.

부산 지역 한 개원의는 “개원의들의 통상 진료시간은 오전 9시~오후 5시인데 한두 군데에서 오후 9시까지로 연장 진료를 시작하면 다른 의원들도 그 대응방안을 놓고 고심을 거듭할 수밖에 없다”고 귀띔했다.

메디컬센터들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상황과 관련, 부산 의료계 일각에서는 “무한경쟁 체제로 가는 시그널이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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