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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바꾸고 싶은 정신과 "고민 깊어요"
[ 2008년 10월 23일 21시 58분 ]
최근 정신과 개명 추진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정신과 의사들이 적당한 이름을 찾지 못해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신경정신과학회는 23일 추계학술대회에서 열린 ‘정신과 개명 추진 공청회’를 통해 그 동안의 추진 경과 및 의미 등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정신과 개명 문제가 본격적으로 부상한 것은 지난 2000년. 이후 정신과개원의협의회 및 학회는 공청회 및 설문조사 등을 통해 회원들 의견을 취합하려 애썼지만, 새로운 과명을 선정하는 단계에서 진전이 없는 상태다.
개명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은 대부분 공감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기존의 ‘신경정신과’ 이름을 되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내부적인 고충이 큰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근 개원추진위원회가 조사한 설문에 따르면 응답 회원 1215명 중 과명 변경에 찬성하는 회원은 1041명(85.7%)으로 나타났으며 이 중 ‘신경정신과’를 되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484명(41%)이었다.
선호 명칭 또한 신경정신과가 392명(32.2%)으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어 정신건강의학과가 182명(14.9%), 심신의학과가 151명(12.4%), 정신의학과가 128명(10.5%), 뇌심리학과가 77명(6.3%) 등인 것으로 조사됐다.
개명추진위원회 안동현 위원장(한양의대 교수)은 “정신과를 선호한다는 대답은 전무해 회원 전체가 개명을 동의한 것과 마찬가지”라면서도 “그러나 신경정신과로 돌아간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딜레마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회원들이 ‘신경정신과’로의 개명을 원하는 이유는 신경증과 정신증을 모두 볼 수 있어 진료영역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뇌 과학적인 학문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 ‘신경’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학회나 신경과 측에 정신과→신경정신과, 신경과→신경내과로 변경하는 안을 제안한 바 있지만, 내과의 반발로 무산됐다는 전언이다. 현재로서는 의학회 및 타 학회에서 “신경정신과로는 절대 개명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공고히 하고 있다.
안동현 위원장은 "1982년 '신경과'와 '정신과'가 갈라졌기 때문에 많은 회원들이 기존 '신경정신과'에 대한 선호도를 갖고 있다"면서 "그러나 현실적으로 신경과를 설득할 수 없어 실현가능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정신과의사회 이성주 회장 또한 “신경정신과로의 개명은 절대 불가하다”며 “개명을 하기 위해서는 유사 관련과들의 만장일치가 필수적인데 신경과의 반발이 예상되는 '신경정신과'는 의협의 심의를 통과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를 대처할 수 있는 이름이 나오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향후 정신과의학회는 ‘신경정신과’라는 안이 제외된 2차 회원 설문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안 위원장은 “개명도 중요하지만 개명 과정에서 대중들의 관심을 이끌어 낼 수 있어야 한다”며 “설문조사와 함께 의료법 개정을 위한 활동 및 대국민 관심 제고를 위한 활발한 움직임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의연기자 suy@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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