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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상철·이종철·오동주 원장 '잠 못 이뤄'
[ 2008년 10월 24일 03시 16분 ]
지난 17일 자정 무렵 국내 병원계 거물급 인사들의 전화벨 소리가 적막한 침실에 울려 퍼졌다.

갑작스런 전화에 단잠을 깬 이들은 서울대병원 성상철 원장, 삼성의료원 이종철 의료원장, 고대의료원 오동주 의료원장 등 국내 유수의 병원장들.

대한민국 병원계 핵심 리더인 이들 원장의 단잠을 훼방한(?) 전화의 주인공은 바로 대한병원협회 지훈상 회장.

지훈상 회장은 이들에게 다급한 목소리로 “어떻게 할까요?. 2%인데 받아들여도 되겠습니까?”라고 물었다.

이날은 2009년도 병원 수가협상 마감일이었고 밤 10시부터 시작된 최종협상에서 공단은 ‘2% 이상 불가’라는 배수진을 치고 병협을 압박하고 있었다.

본협상 마감시한을 20여분 앞둔 밤 11시 40분. 협상 실무팀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지훈상 회장은 결단을 내려야 했다.

더욱이 자정을 넘길 경우 본협상 결렬이 선언되고 건정심으로 가야하는 긴박한 상황에서 지 회장은 다급히 부회장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지훈상 회장은 부회장들에게 일련의 상황과 공단의 완강한 태도를 전한 뒤 ‘2% 인상안 수용’과 ‘건정심행’ 중 양자택일을 부탁했다.

수가협상 첫 테이블에서 병협이 제시한 인상률은 17.8%. 이후 공단과 이견 차를 좁히려 7.7%→5.4%까지 줄였다가 마지노선으로 3%까지 양보했던 병협으로서는 2%는 기가 찰 노릇이었다.

그렇다고 본협상을 결렬시키고 건정심을 택하는 것도 내키지 않는 일.

지난해 공단이 제시했던 1.6% 인상을 거부했다가 건정심에서 오히려 1.47%로 깎이는 아픔을 겪었던 병협으로서는 선뜻 건정심행을 택할 수 없었다.

결국 지훈상 회장과 부회장들은 또 한번 건정심의 악몽을 꾸느니 실리를 택하자고 의견을 모았고 협상 마감시간인 자정을 5분여 남기고 2% 인상안에 합의했다.

2009년 병원급 환산지수 63.4원과 인상률 2%는 그날 밤 지훈상 회장의 고뇌와 부회장들을 깨운 한 밤중의 전화로 최종 결정됐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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