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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에 방화·사기까지 어둡고 우울한 '의사들'
[ 2008년 10월 24일 22시 00분 ]
최근 며칠새 폭행으로 인한 환자 고소와 경영난을 이기지 못해 자기 병원에 불을 지르는 범행을 저지르는 등 의사들의 어두운 단상이 매스컴을 통해 연이어 보도돼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의료계 위기의식은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그 동안 사회 엘리트 계층으로서 ‘노블리스 오블리제’ 실현에 앞장섰던 의료계의 위상이 추락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가 커진다.
무엇보다 최근 발생한 일련의 사건들이 의료계의 어두운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사점이 크다는 분석이다.
지난 24일 지방 대학병원 레지던트가 60대 환자를 폭행해 논란이 됐다. 같은 날 춘천에서는 한 개원의가 보험금을 타기 위해 폐업 위기에 처한 자신의 병원에 불을 지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대구 Y대병원 레지던트에게 치료를 받던 60대 환자는 코에 호스를 연결해 가래를 제거하던 중 고통스러움을 호소하자 레지던트가 자신의 가슴을 누르고 손바닥으로 얼굴을 여러 차례 때렸다며 경찰에 이를 고소했다.
이어 강원 춘천 소재 40대 병원장이 보험금을 타내려 경영난으로 폐업위기에 처한 자신의 병원에 일부러 불을 질러 경찰에 적발됐다. 지난 11월 개업한 병원이 적자를 보이자 초기 투자자금이라도 회수하기 위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
끝내 범행으로 몰고 가는 의사들의 경제적 어려움은 비단 개원가만을 강타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대학병원에 근무하고 있는 의대 교수 등도 소기의 대가를 위해 사기행각을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3일 브로커와 짜고 가짜 장애진단서를 발급해준 국립대병원 김모 교수와 서울 S종합병원 최모 의사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이들은 모종의 대가를 받고 총 42건의 가짜 장애진단서를 발급해준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이 고도의 스트레스와 경영난으로 인한 불미스러운 사건이 연이어 터지자 의료계에서는 의사들을 몰아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국민들의 건강 향상을 위해 일선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의사들을 탄탄한 정책으로 뒷받침해주지 못하는 정부의 책임이 크다는 지적이다.
대한개원의협회 김종근 회장은 24일 “의사들을 범행으로 몰고가는 의료계의 현실이 매우 안타깝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정부도 원인을 분석해 병원 경영 및 의사들의 위상을 보호해줄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이어 “잘못된 수가 책정으로 일선 병원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이미 많은 연구 자료를 통해 증명됐다”며 “의료보험을 통해 국가가 수가를 통제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정부가 의료계의 어려움을 책임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신의연기자 suy@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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