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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 건강검진, 근거중심 체계 미흡"
[ 2008년 10월 26일 21시 52분 ]
“급격히 성장 발달하는 영유아에서는 성인과 달리 혈액 및 소변검사로 유병률이 낮은 질병 발견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이 시기에 가장 중요한 성장 및 발달을 주기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제58차 대한소아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정희정 박사(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팀은 숙제 보고를 통해 이 같이 발표했다.

연령별로 예측 가능한 예방 차원의 육아 지침을 제공하는 질병 예방 위주의 검진을 영유아 건강 검진 사업의 목표로 설정해야 한다는 것이 전제다.

최근 우리나라는 선진국형 저출산 고령 사회로 변하고 있어 차세대의 건강한 국민 확보를 위해 국민 개개인의 평행 건강의 기초가 되는 영유아 및 소아청소년에 대한 건강증진사업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에 실효성 있고 표준적인 영유아 및 소아청소년(학교) 건강검진 지침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정희정 박사팀은 국내 검진 현황 파악 및 문제점을 도출한 후, 영유아 및 소아청소년 시기의 국내 질병 부담 정보와 최근에 실시된 국가 역학조사 자료를 검토하고, 선진국에서의 검진 체계를 비교 분석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내 영유아 관련 건강검진제도응 보건소를 중심으로 실시되고 있으나 사업 대상이 경제적 취약 계층으로 제한돼 있을뿐 아니라 빈혈검사, 소변검사, 청각검사, 혈압측정 등 검사 중심으로 구성된 질병발견 위주의 검진체계다.

정희정 박사는 “학교 건강검진 제도 또한 성인 검진제도와 유사하게 혈액검사, 소변검사, X-선 검사 등 검체 검사 중심의 질병 발견 위주 검진 체계로 구성돼 있어 실효성 있는 건강검진 항목 개발과 검진빈도, 검진방법 등에 대한 근거중심의 체계가 부족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영유아 및 소아청소년 시기는 특성상 일생 중 가장 빠른 성장과 발달을 보이며, 생애주기 별로 비교할 때 질병 부담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고, 질환에 의한 것 보다 사고에 의한 사망이 월등히 높은 시기다.

실제 200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와 신체발육 측정자료에 의하면 현재 우리나라 영양섭취의 불균형이 현저하고, 소아청소년에서 비만이 급증하고 있다.

선진국 학교 건강검진은 각국의 정책에 따른 차이는 있으나 기본적으로 검체검사나 X-선 검사 등의 질병에 대한 검사보다는 병력 청취와 질병 예방 및 건강한 생활습관과 환경 조성을 위한 상담과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

정희정 박사는 “학생 검진도 과거 만성질환이나 성인병 조기 발견을 위한 검사보다는 급격한 신체적, 정신사회적 성장과 발달 과정에서 흔한 건강 문제와 위해 요소를 파악해 건강한 생활 습관 및 건강 관리 능력을 배양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상담과 교육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 그 동안 일각에서는 영유아 건강검진이 내용 없는 겉치레 행정이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있다.

이와 관련, 김창휘 이사장은 “어린이 건강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들이 보기에 그런 비난은 영·유아 검진의 취지와 내용을 잘못 이해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 이사장은 “어린이 건강검진에서 성장과 발달에 대한 정확한 평가는 필수적”이라면서 “자라나는 어린이들은 성인이 될 때까지 신체성장은 물론 기능적인 발달이 제대로 이뤄져야 건강한 성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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