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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 휘고 女 닫히고 '생리적 궁형'
[ 2008년 10월 28일 00시 54분 ]
고대 중국에서 궁형(宮刑, 남녀의 생식기능을 상실시키는 중국의 옛 형벌)은 사형에 버금가는 형벌이었다. 현재 궁형은 사라졌지만 가족력 등의 이유로 남성성 또는 여성성을 잃는 ‘생리적 궁형’은 그대로 남아 있다. 이 병에 걸린 여성은 질과 음순이 붙어버리고 남성은 음경이 휘어 남성성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
최근 국내에 소개된 영국의 성교육 동영상 ‘21세기 여성의 성가이드’는 이들 생리적 궁형에 대해 소개하고 남성의 경우 수술법을 보여줘 네티즌을 놀라게 했다. 이 동영상은 영국 공중파 TV 채널5가 제작해 세계적으로 반향을 일으킨 성인 성교육 프로그램이다.
‘성가이드’에 따르면 남성의 생리적 궁형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때문에 유명해졌다. 1994년 폴라 존스가 클린턴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며 그의 특징을 ‘발설’했기 때문. 클린턴의 특징은 음경이 왼쪽으로 심하게 휘었다는 것이었다. 백악관은 당장 클린턴이 휘지 않았다고 반박 성명을 냈지만 모니카 르윈스키의 성추문이 일어나자 꼬리를 내렸다.
이렇게 음경이 바나나처럼 휘는 병을 ‘페이로니병’이라고 하며 40대 이상 남성의 4%가 해당된다. 살짝 휘었다면 큰 문제가 없지만 많이 휘면 발기에 장애가 생기고 성생활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경향이 있고 음경조직이 노화하면서 생긴다. 30도 이상 휘었을 때는 심각한 상태가 될 수도 있다. 고대에는 남성성을 잃어버려야 했지만 다행히 지금은 수술로 치료한다.
‘성가이드’에서는 외과의사 데이비드 랄프 박사가 심각한 페이로니병 환자의 음경을 수술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랄프 박사는 “이 병으로 발기의 강도가 떨어질 수 있지만 성불구가 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말했다.
‘경화태선’이란 불리는 여성의 생리적 궁형은 더 끔찍하다.
인체의 면역 체계가 생식기를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염증이 진행되면서 생식기의 구조가 변한다. 음순이 허물어지고 음핵이 사라지며 증세가 악화되면 질이 닫힐 정도로 변하는 것.
‘성가이드’에서는 이 병을 앓고 있는 더냐라는 여성의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더냐는 5세 때부터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16세 때 첫 경험을 하면서 자신의 병을 자각하게 됐다.
“누군가 칼을 밀어 넣는 것 같았습니다. 통증이 가라앉을 때까지 그저 누워 있었습니다. 걸을 수도 없었어요. 2~3주 출혈이 있고 물집 투성이었습니다.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기 위해서는 욕조에 들어가 앉아 있어야 했어요. 그 정도로 고통스러웠어요.”
그녀는 3, 4년 뒤 다시는 성관계를 할 수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곧이어 그녀는 어머니 역시 같은 병으로 고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더냐는 여성성을 느낄 수 없어 슬프고, 경화태선의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더 슬프다고 했다. 여성 300명 중 1명이 이 병을 앓고 있지만 대부분 병인지 모르고 괴로워하는 것이 현실이다.
강경훈 코메디닷컴 기자 kwkang@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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