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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내장 약으로 눈썹을 자라게 한다
[ 2008년 10월 28일 07시 40분 ]
여성의 팔랑거리는 긴 속눈썹은 남성에겐 ‘치명적 유혹’ 중 하나이며, 그래서 여성에게 속눈썹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이제 거추장스럽게 인조 속눈썹을 붙였다가 비라도 맞으면 속눈썹이 떨어져 나와 흉측하게 매달려 있는 모습은 사라질지도 모르겠다.

속눈썹을 정상보다 두 배나 빠르게 자라게 한다는 화장품이 출시될 준비를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온라인판 등의 27일 보도에 따르면, 안압을 낮추는 녹내장 치료제 ‘루미간’을 발매하는 알러간 사는 루미간이 눈썹을 빨리 자라게 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현재 미국에서 화장품으로 발매하기 위한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새 속눈썹 성장 촉진제는 빠르면 내년 중 발매될 것으로 보인다.

속눈썹 성장 촉진 작용은 루미간에 포함된 비마토프로스트 성분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루미간을 바른 녹내장 환자들의 눈썹이 평소보다 빨리 자란다는 사실을 이 약 제조사는 놓치지 않았다.

마이애미대학에서 진행된 실험에 의하면 비마토프로스트가 포함된 크림을 한쪽 눈에만 바르게 한 결과, 약을 바른 쪽 눈썹이 6개월간 2밀리미터 자랐다. 이는 정상 성장 속도의 두 배다.

약을 바른 눈썹은 길이만 길어졌을 뿐 아니라, 굵고 색깔도 진해 미용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비마토프로스트 성분이 어떻게 속눈썹을 빨리 자라게 하는지에 대해선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앨러간 연구진은 일단 속눈썹 성장촉진제로 시판 허가를 받은 뒤, 앞으로 대머리 치료제 등으로 활용하는 연구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속눈썹 화장품(마스카라)의 세계 시장 규모는 연간 4조5천억 원 정도다. 영국에서만

매년 35만 건 가량의 루미간 처방이 이뤄진다.

루미간의 속눈썹 성장 효과에 대한 보도가 나간 뒤 영국 의약품 건강관리제품 규제청은 26일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루미간을 속눈썹 성장제로 사용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선풍을 일으킨 비아그라, 보톡스 등은 약품의 예기치 않았던 작용을 제품화한 것들이다. 이번에는 속눈썹 성장 효과가 붐을 일으킬지 지켜볼 일이다.
이수진 코메디닷컴 기자 soojin@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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