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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값 폭등에 구매 멈춘 '병·의원'
[ 2008년 10월 28일 22시 10분 ]
최근 병원을 리모델링한 지방 중소병원 A원장은 요즘 깊은 시름에 빠졌다. 외환 위기로 원화값이 급락하자 병원 리모델링에 맞춰 구입하려던 고가 의료장비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계획을 밀어붙이자니 당초 예상했던 금액보다 40%이상의 출혈이 예상된다. 몇 번이고 머리를 굴려봐도 지금 구입하는 것은 무리다. 결국, A원장은 계약 얘기가 오가던 의료기기업체에 전화를 건다. 일단 의료장비 구입은 환율이 떨어질 때까지 무기한 연장이다.
[편집자 주]
최근 폭등하는 환율로 인한 경제 한파가 의료계에도 여지없이 불어 닥치고 있다.
28일 의료계에 의하면 급등하는 환율로 인해 일선 병·의원들이 당초 계획했던 의료기기 구매 계약을 취소하거나 대금 지불을 연기하는 사태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고가의 수입 의료장비의 경우 오랜 기간에 걸쳐 신중한 검토를 거듭한 후 계약을 결정했지만, 최근 몇 달 사이 갑자기 불어닥치는 원화값 폭락으로 잠정 보류되고 있는 상태다.
현재(28일) 원화 환율은 1467원. 기존 의료기기시장의 환율이 910여원으로 책정되고 있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약 50%정도 급등한 수치이다.
때문에 수십억원에 달하는 의료장비의 경우에는 억단위를 껑충 뛰어넘는 가격이 인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중소 병·의원에서는 어쩔 수 없이 기존 계약을 해지해야 하는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병원장은 최근 “당초 계획하고 있었던 고가 의료장비 구입을 잠정 중단한 상태”라며 “안타깝지만 현재 환율 추세를 감안한다면 향후 언제 구매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라고 언급했다.
이 같은 병원 경제 위축에 의료기기업체들도 분주한 상황이다. 때 아닌 외환위기는 국내 의료기기 시장에 막대한 어려움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당분간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는 것이 대체적인 반응이지만, 내부적으로는 환율로 인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을 기획 중이라는 전언이다.
한 의료기기업체 관계자는 “일선 병원에서 대금 결제시기를 조정하거나 거래 시점을 연기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환율이 1400원대에 돌입하면서 업체 또한 손실이 막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추측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어느 업체나 위기의 상황은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환율 위기가 갑자기 급격하게 찾아온 만큼 전반적인 경제 상황 또한 불확실해 섣불리 예견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내부적으로 대책을 수립 중”이라며 “물론 거래가 연기되고 있긴 하지만, 외환 위기가 한시적일 것으로 예상돼 거래 자체에 변화가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조심스레 덧붙였다.
신의연기자 suy@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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