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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요양병원, 금융위기로 돈줄 꽉 막혀
[ 2008년 10월 28일 22시 19분 ]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한 국내 경기 침체가 노인요양병원과 중소병원의 자금난으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특히 경쟁 병원 증가와 수익성 악화, 환자 유치 등의 삼중고를 겪는 요양병원의 사정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29일 신한은행 등 제1금융권에 따르면 요양병원과 중소병원의 대출심사 기준이 상반기 대비 더욱 강화됐으며, 여신심사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브랜드를 갖춘 일부 전문병원을 제외한 대다수 의료기관의 매력도가 크게 하락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금융위기로 1금융권의 대출심사가 보수적으로 선회한 것도 크게 작용했다.

신한은행은 올해 상반기 의료기관 대출 평균 금리를 8% 내외로 책정했으며, 당분간 변동 가능성이 없다고 했다.

의료기관의 신용등급이 전체 산업군에서 중하위로 평가되는 데다 원금상환 평가 등에서도 부정적이 인식이 크기 때문이다. 1금융권의 유동성 비율이 경색된 점도 이 같은 상황을 장기적으로 끌고가는 원인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금리를 대폭 내렸다지만, 보수적으로 선회한 대출 심사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라며 "갈수록 매력도가 떨어지는 의료기관이 대출 심사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도 의료기관 대출에 다양한 기준을 적용, 심사 기준을 강화하는 상황이다.

의료기관의 경우 중소병원 개설이 많이 증가하고 있고, 담보회수율 등 종합적인 평가에서도 매력도가 많이 하락했다. 더욱이 비인기 진료과에 지방에 위치한 병원일수록 대출심사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

올해 상반기 국민은행의 중소병원의 평균 대출 금리는 8~9% 수준이었으며, 대출심사 10건 중 4건은 탈락했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중소병원의 설립이 잦다 보니 경쟁력을 많이 상실했다. 현 상황도 상반기와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며 "의료기관도 지역별로 금리 적용이 다소 차이가 있고, 기준도 까다로운 편"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심각한 곳은 요양병원이다. 요양병원은 1금융권 내에서도 대출을 꺼리는 분위기라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대출 심사의 주요 잣대인 미래 수익성 등에서 부정적인 시각이 매우 크다. 실제 요양병원은 부도 및 담보회수율 평가에서 업계 하위권으로 평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솔직히 대다수 은행이 요양병원 대출에 우려스러운 시각을 보내고 있다. 부정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며 "그러나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 심사 기준은 더 강화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제2금융권을 찾는 사례도 느는 추세다. 관련 업체인 현대캐피탈에 따르면 요양병원뿐 아니라 대출을 문의하는 의사가 증가했다. 예전에는 찾기 어려웠던 심사 탈락도 속속 발행하기도 한다.

현대캐피탈 한 간부는 "요양병원 등 의사들의 대출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1금융권의 대출이 어렵다 보니 2금융권을 찾는 것 아니겠냐"며 현 상황을 진단했다.

경영난을 피부로 느끼는 요양병원과 중소병원의 분위기는 싸늘하기만 하다.

지방에 위치한 B요양병원 고위 관계자는 "요양병원이나 중소병원이나 어렵긴 마찬가지지만,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 부도를 맞는 병원은 더욱 많아질 것"이라며 "환자가 크게 줄었다는 통계에서 보듯이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돈줄까지 마르면 고민이 깊어질 것이다. 마땅한 해결책이 없는 것이 더 문제"라고 말했다.
음상준기자 esj1147@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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