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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끓는 부산 여론…난감한 원자력의학원
[ 2008년 10월 29일 21시 53분 ]
지방자치단체의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가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한국원자력의학원(원장 김종순)이 난처한 입방에 빠졌다.

의학원이 대전시와 '연구병원(RH) 설립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에 대해 부산시와 지역 여론의 흐름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일부 지역 언론은 사설을 포함 잇딴 비판 기사를 게재하고 있다.

부산시와 대전시, 원주시 등 전국 지자체들은 지역경제 활성화의 최후의 보루로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에 뛰어든 상태다.

정부는 대규모 국책사업인 첨단의료복합단지를 통한 의료서비스 강화 등에 총사업비 5조6000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때문에 지자체들은 유력 의료기관 유치에 나서는 등 인프라 강화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입지 선정이 올해 연말로 다가오면서 지자체들의 신경은 날카로워진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대전시는 국가연구기관으로서 원자력의학원과의 협약을 의료복합단지 유치에 대대적인 홍보로 활용하고 있다.

문제는 관내 기장군에 동남권 원자력의학원을 설립 중인 부산시가 복합단지 유치에 차질이 생긴다며 원자력의학원의 전향적인 자세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지역 유력 언론들이 원자력의학원의 행보를 이중플레이로 규정하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지자체 예산이 600억원 넘게 투입되는 상황에서 전폭적으로 부산시를 지지해야 한다는 여론이 힘을 얻었다.

오는 2010년 개원 예정인 동남권 원자력의학원은 300여 병상 규모의 암 전문 의료·연구기관이다. 개원과 함께 인근에는 지방비 500억원이 추가 투입될 중입자가속기 건설도 추진될 계획이다.

하지만 부산시 등 지역 여론은 원자력의학원이 대전시와 손을 잡으면 이 같은 계획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

한 유력 언론은 "동남권 의학원 건립에는 부산과 기장군의 예산 660억 원이 투입됐다. 의학원은 동남권의학원의 발전을 위해 부산과 울산의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에 적극 협력해야 한다"고 공개적인 지지를 요구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의학원 내부에서는 동남권 의학원에 보다 많은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그러나 복합단지 유치에 사활을 건 일부 지자체의 반응이 너무 감정적이라는 반응도 나오는 상황이다.

의학원 관계자는 "사실상 의학원의 관심은 동남권 의학원에 집중되어 있고, 대전시의 경우 해당 지자체의 적극적인 요구로 협약을 맺은 것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음상준기자 esj1147@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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