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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 의사들 "내가봐도 수술 너무 많이해"
[ 2008년 11월 02일 22시 00분 ]
척추수술을 집도 중이거나 집도했던 의사의 3분의 2 이상이 현재 '척추수술이 많다'고 응답한 설문조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끈다.
특히 척추수술 증가 요인으로 '의사의 수술유도' 43.8%, '보존적 치료의 필요성에 대한 의사의 인식 부족'이 라는 응답이 19.7%나 됐다.
척추수술 후 1년간 합병증이 62.6%에 달하며, 합병증을 경험한 의사의 35.6%가 '부적절한 수술시행'이 원인이라고 답하는 등 의료진 사이에서도 수술에 대한 실효성 논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척추수술 평가지표 개발을 위한 현황 및 추이분석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척추수술에 대한 의사들의 인식이 이 같이 드러났다.
심평원의 이번 설문조사에는 총 222명의 의사(여성은 1명)가 응답했으며, 응답자의 90.1%가 최근 2년 사이에 척추수술을 시행했다.
응답자 중 전문의 자격 취득 후 임상경력은 대부분 5~14년이었으며, 30.1%는 15~24년의 경력을 보유했다. 응답자의 근무 의료기관은 종합전문병원 51명(23%), 종합병원 83명(37.4%), 병의원 88명(39.6%)이다.
보고서 설문조사(중복응답)에 의하면 척추수술 의사 3명 중 2명은 '척추수술 시행이 많이 시행되고 있다'고 응답했다. 또 보존적 치료가 적절히 시행되지 못하는 이유로 '의사의 인식부족' 17.9%, '의사의 수술유도' 16.1%라는 응답이 나왔다. 의사 10명 중 2명가량이 의료진 자체를 원인으로 본 것이다.
지난 1년간 척추수술 후 합병증 발생 여부에 대한 조사에서는 62.6%가 '합병증 발생이 있다'고 응했다. 진료과별로는 정형외과 66.3%, 신경외과 59.3%였다. 의료기관 종별로는 종합전문병원 78.4%, 종합병원 72%, 병의원 43.2%이다.
합병증을 경험한 의사에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합병증 발병 건수가 평균 3.9건이었다.
합병증 발병 원인은 '수술 후 부적절한 환자관리' 44.4%, '부적절한 수술시행' 35.6%, '부적절한 수술 적응증' 27.8%, '병원환경 문제' 17.6%, '환자의 다른 내과적 문제' 15.6%, '부적절한 치료재료(기구)의 사용' 8.8%, 기타 2.9%였다.
척수수술 후 재수술을 시행한 응답자는 72.3%로 평균 8.7건으로 파악됐다. 종별로는 전문요양기관이 86.3%로 종합병원(75.6%)과 병의원(60%)보다 많았다.
재수술 발생원인은 '증상재발(통증증가 등)' 64.5%, '합병증 발생' 50.2%, '증상호전의 실패' 39.4%, '부적절한 술후관리' 26.6%, '부적절한 수술 적응증' 22.7%, '이전의 잘못된 수술방법 선택' 22.7%, '수술과정에서 잘못된 치료재료 선택' 9.4% 등의 순이었다.
척추수술 증가요인으로는 '고령화에 따른 유병률 증가' 77.3%, '신 의료기술의 신속한 도입' 64.5%, '환자들의 신속한 증상완화 요구' 49.8%, '의사의 수술유도' 43.8%, '국민의 척추건강 악화' 23.6%, '합의된 진료지침의 부재' 22.7%, '보존적 치료에 대한 환자의 불이행' 21.7%, '보존적 치료의 필요성에 대한 의사의 인식 부족' 19.7%, '질환 및 수술 관리에 대한 국가의 지원책 부족' 13.3%, 기타 10.8% 등으로 조사됐다.
고령화 시대와 맞물린 의료기술 발달이 주된 원인이지만, 의사가 수술을 유도하거나 인식이 부족하다는 의미를 남겨 의미하는 바가 크다는 분석이다.
'진료지침이 많이 또는 필요하다'는 대답이 54.4%로 절반을 넘긴 반면 '필요 또는 전혀 필요 없다'는 대답은 21.5로 절반에도 못미쳤다.
이번 설문조사를 종합해보면 의사들은 척추수술이 고령화에 따른 필연적인 현상이지만, 의료진의 인식부족 등으로 상당한 수술이 이뤄졌다고 생각했다. 수술 후 합병증이 60%를 웃도는 등 안전성 문제도 숙제로 남았다.
이와 관련, 의료서비스 질 개선 방안으로는 척추 전문의 제도 도입과 진료지침 개발, 대국민 홍보사업의 필요성 등이 언급됐다.
심평원의 이번 설문조사는 전문 의료진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합병증과 재수술 여부, 수술 증가요인 등의 주요 응답이 현실과 동떨어진다는 이견도 존재한다.
심평원이 국민건강보험에서 그 비중이 커지고 있는 척추수술을 교통정리하기 위해 보고서를 작성했다는 것이다.
심평원은 지난해 11월 척추수술에 대한 적정성 평가 준비를 통해 올해부터 예비평가를 시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진료 가이드라인 마련을 위해 연구영역도 발주했었다. 척추수술은 다른 수술보다 치료재료가 고가여서 건보에 미치는 영향을 날로 커지는 상황이다.
한강성심병원 정형외과 김영우 교수는 "구체적인 언급은 곤란하지만, 종합전문요양기관에서 척추수술 부작용이 많다는 설문결과에는 동의할 수 없다"며 "척추수술이 많아지는 것도 의료기술의 발달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생각한다"며 보고서와는 상반된 의견을 제시했다.
음상준기자 esj1147@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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