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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부산대병원 vs 울산대병원
[ 2008년 11월 03일 21시 51분 ]
국내 첫 ‘종합의료타운’을 표방하며 3일 준공식을 갖고 본격 출범을 알린 선발 주자 양산부산대병원. 그리고 1200병상 직행을 목표로 지난달 착공식을 가진 후발 주자 울산대병원.

수도권 대형병원의 ‘혈투’가 부산 경남 지역에서 고스란히 재현될 조짐이다.

눈에 띄는 대목은 양산부산대병원(원장 백승완)은 부산은 물론 울산 지역 환자를, 울산대병원(원장 박상규)은 증축과 함께 인접해 있는 경남 양산지역 환자들의 발길을 옮기겠다고 ‘호언장담’하면서 환자 유치 싸움은 불가피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3일 경남 양산시 물금읍 양산 신도시에서 준공식을 갖고 진료에 들어간 양산부산대병원 백승완 초대 원장은 “수도권 병원 못지않게 의료서비스 수준을 높여 '의료 지방분권'을 이뤄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들 병원장들의 한결같은 고민은 단연, 지방 환자의 수도권行 저지에 모아진다.

백승완 원장은 “지방 환자의 60%가 수도권으로 유출되고 있다”며 “이들 환자에게는 지방의 의료수준이 기대심리에 못 미치고 의료장비도 수도권에 비해 떨어진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울산대병원 박상규 원장도 “KTX 개통으로 사실상 대구, 부산 등 직격탄을 맞은 지역 의료기관이 상당수”라면서 “울산 지역도 마찬가지로 KTX가 개통되면 이 같은 위기감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양산부산대병원은 개원과 함께 지방 환자들의 의료에 대한 기대심리를 만족시켜 ‘의료 지방분권’을 이뤄내겠다고 천명해 왔다.

백승완 원장은 “경남은 물론, 부산과 울산 등 동남권 환자들이 어린이병원과 재활병원, 한방병원, 치과병원, 간호센터 등 7개 병원으로 형성된 양산부산대병원에서 의료 지방분권을 구축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때문에 이들 병원의 전략 역시 무조건적인 투자나 몸집 불리기가 아니다.

박상규 원장은 “수도권은 물론 지방 의료기관 역시 너도 나도 암센터 전쟁에 뛰어들어 가열돼 있는 상태”라면서 “울산대병원은 지역적 이점을 이용해 뇌졸중 및 외상, 심혈관센터 등에 집중 투자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기로에 서 있다”고 밝혔다.

예컨대, 중공업 도시로 산업 재해가 많이 발생하고 있어 외상 센터를 강화하고 울산시내에 시립 병원이 없다는 점을 감안해 이에 적합한 환경과 의료진을 셋업하겠다는 복안이다.

장기적인 투자 계획을 세우고 전략적으로 임하겠다는 의지가 여실히 드러나 있는 대목이다.

부산대병원 역시 전국 두 번째로 들어서는 어린이전문병원을 통해 희귀난치성 질환 등 어린이 질환에 체계적이고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방침. 양·한방 협진 진료로 찾아가는 진료시스템을 선보인다.

단, 지방환자 유출을 막기 위한 공통의 숙제가 눈앞에 놓여있음에도 인접해 있는 양 병원이 상호 가열된 경쟁 구도를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과제로 남아있다.

오는 24일 1차 개원과 함께 본격 진료에 나설 양산부산대학교병원의 규모는 대학병원 565병상, 어린이병원 192병상으로 2010년 말에는 총1721 병상을 갖추게 된다.

울산대병원은 ‘2010년 전국 8대 병원 진입’을 목표로 500병상 신축과 함께 첨단 의료장비 도입을 통해 1200병상의 메머드급 병원 탄생에 대한 청사진을 밝혔다.

선발 주자인 부산대병원이 7개 병원 공사를 완료하고, 후발 주자인 울산대병원이 증축을 마무리하게 되는 2011년, 부산·영남 지역 환자 판도가 어떻게 재편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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