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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비 "폐쇄공포증 있지만 치료받겠다"
[ 2008년 11월 07일 09시 33분 ]
월드 스타 비가 자신의 폐쇄공포증을 최근 OBS경인방송TV와의 인터뷰에서 솔직히 털어놓고, 이런 문제가 있을 때 감추려 하지 말고 “나 좀 도와줘”라며 손을 내밀어야 치유가 된다는 해결법까지 제시해 화제다.

그의 이러한 자세는 최근 연예인의 자살이 계속돼 여러 팬들을 우울하게 만들고 있는 가운데, 자신의 문제에 솔직하게 맞서는 당당한 자세를 보여줘 “과연 월드스타에 오른 사람은 다르다”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이어 “숨기면 숨길수록 안 되고 남에게 ‘이런 병을 앓고 있어’, ‘나 좀 도와줘’라고 하면 오히려 편해지고 자연스러워지는 것 같다”며 “이런 질환이나 병을 갖고 있는 사람은 노출하고 도움을 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막힌 공간-상황에서 극심한 공포 느끼는 폐쇄공포증

한양대학교 구리병원 정신과 박용천 교수는 폐쇄공포증과 불안장애의 관계를 식물에 빗대 설명했다. “불안이라는 뿌리에서 시작된 정신적 문제를 숨기고 방치할 경우 폐쇄공포증, 강박증, 공황장애 등 다양한 형태로 가지를 쳐나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폐쇄공포는 불안장애의 한 형태다. 불안장애는 불안으로 인해 과도한 심리적 고통을 느끼거나 현실 적응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는 증세다.

폐쇄공포증을 가진 사람은 버스, 지하철, 엘리베이터, 비행기 등 좁은 장소나 막힌 공간에서 극심한 공포를 느낀다. 대표적 증상은 손이 떨리는 수전증, 땀을 쏟아내는 다한증, 현기증, 호흡장애, 심장박동 이상 등이다. 꼭 막힌 공간이 아니더라도 혼자 있거나, 공공장소, 낯선 환경 등에서 발생하는 광장공포증도 유사한 증세다.

불안장애의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뇌의 기능, 신경전달을 담당하는 화학물질 등 복잡한 상호관계에 의해 생기며 유전적인 영향이 크다고 알려져있다. 누구나 공포감을 어느정도 갖고 있는데, 어떤 계기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로 공포감이 커지면 장애가 되는 것이다.

중앙대병원 정신과 한덕현 교수는 “폐쇄공포증 증상은 꼭 막힌 공간이 아니더라도 스스로 탈출할 수 없다고 여기는 상황에서 일어날 수 있다”며 “연예인이 생방송 무대에서 두려움을 느끼고, 학생이 교실에서 심한 답답함을 느끼는 것도 폐쇄공포증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 교수는 “연예인이라고 특별히 폐쇄공포증이 더 잘 발병한다기 보다는 직업 특성상 보다 잘 알려지는 것”이라며 “최근 일반인의 진료 케이스도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폐쇄공포증은 약물이나 상담으로 치료가 충분히 가능하다. 그러나 폐쇄공포증이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생활에 지장을 주는 수준이 아니면 ‘이겨내는 것이 상책’, ‘피하는 것이 차선’이다.

치료 받아야 더 큰 정신질환으로 발전 않는다

비는 엘리베이터 고장으로 두 시간 가량 갇혀 있는 동안 숨이 안 쉬어지고 나갈 수 없을 것 같은 공포에 떨었다고 자신의 경험을 얘기했다. 그는 바로 진단을 받았고 폐쇄공포증이란 진단을 받았다. 비는 “활동이 끝나는 대로 치료를 받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가수 설운도 역시 어릴 때 냉장고에 갇힌 뒤 폐쇄공포증이 생겨 지금도 엘리베이터를 탈 때마다 아찔하다고 고백한 바 있다.

개그맨 남희석도 한 때 폐쇄공포증 때문에 교량이나 다리를 통과하지 못했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즉시 정신과 치료를 받은 덕에 현재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처럼 폐쇄공포증은 조기에 치료하면 심각한 정신질환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경희대의료원 정신과 김종우 교수는 “불안장애를 들킬까 봐 더 불안해 하는 사람이 있지만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증세임을 인정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며 “연예인이 자신의 폐쇄공포증 등을 공표한다고 바로 증세가 줄어든다고 할 수는 없지만, ‘남들이 알면 안돼’라며 고민할 때보다는 심리적 안정을 느낄 수 있다”며 열린 자세를 당부했다.

김 교수는 “비는 최고 인기 연예인이기 때문에 치료를 받으러 병원으로 이동하면서도 마음 한 구석에 큰 불편함이 있었겠지만 이제 공개적으로 밝힌 만큼 마음 편하게 치료에 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가 출연한 방송내용은 9일 오후 11시 OBS에서 방송될 예정이다.
소수정 코메디닷컴 기자 crystalso@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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