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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대체의학 경시 풍조 바꿔야"
[ 2008년 11월 09일 21시 51분 ]
국민들의 이용률이 높아지고 있는 대체의학과 관련, 의료계에서 이를 경시하기보다는 올바른 사용법에 대한 지침을 세워 환자들을 지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과학적인 입증을 통해 수용할 수 있는 부분은 인정하고 받아들이되 해를 끼칠 수 있는 부분은 국민들에게 알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피부과학교실 김병수 교수[사진]는 지난 8일 서울의대 암연구소에서 개최된 ‘제 8회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 학술대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김병수 교수는 “아토피피부염을 비롯한 다양한 만성질환의 의학적 한계가 대체의학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를 더욱 증대시키고 있다”며 “의사의 책무로서 이를 과학적으로 평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대체의학을 무조건 거부할 것이 아니라 수용할 부분은 수용하고 효과가 없거나 해를 끼칠 수 있는 부분은 그 사실을 알려 무분별한 사용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으로부터 환자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한의학때문에 환자들이 보완대체의학을 보다 친숙하게 느끼고 있으며 실제 타 국가들에 비해 이용률이 훨신 높다.

2002년 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전체 조사대상자 2042명 중 총 593명(29%)이 지난 12개월 이내 한가지 이상의 보완대체요법을 이용한 경험이 있었으며 그 비용은 2조 2천억원으로 전체 의료비 지출액 중 무려 4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당뇨, 고혈압, 류마티스성 질환, 암 등 만성질환을 가진 국내 환자들의 대체요법 이용실태 조사에서는 그 이용률이 40~74%까지 다양하게 보고되고 있다.

이에 김 교수는 “아토피피부염에 환자들의 보완대체의학 이용 빈도는 외국에 비교해서도 매우 높은 실정”이라며 “이는 상대적으로 생명 위협적이지 않고 치료를 위한 접근이 용이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높은 사용률에도 불구하고 대체요법은 △과학적 검증이 부족하고 △단기간의 연구가 대부분이며 △성분과 용량에 대한 표준화가 없는 등 다양한 문제점을 안고 있는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기존 치료와 함께 사용할 경우 약물의 상호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어 대부분의 의사들이 보완대체의학에 관심을 갖지 않거나 처방하기를 꺼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아토피피부염의 경우 근치가 가능하다는 대중 매체의 무분별한 광고가 성행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왜곡된 민간요법만을 고집하는 일부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 기회를 놓치고 결국 합병증으로 고생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국가적 차원의 대규모 무작위대조시험과 기타 임상연구를 통한 보완대체의학의 과학적 검증이 요구된다는 것. 대체의학을 제도권 내로 수용해 전문 의료인에 의한 합리적 보급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병수 교수는 “피부과 의사로서 대체의학에 대한 올바른 사용법에 관한 지침을 세워 환자들을 지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며 “대체의학을 기존 의학에 적절히 접목시키면 보다 발전된 진료형태를 이룰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신의연기자 suy@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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