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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한양대병원 임금체불 藥(약) 될까
[ 2008년 11월 10일 22시 30분 ]
한양대학교병원이 지난달 임금의 일부인 상여금을 3일 늦게 지급,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딸린 식구만 해도 2000명이 넘는 대기업 규모의 대학병원에서 벌어진 일이라 더욱 충격적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재단과 의료원, 노동조합이 합심해서 사태를 조기에 해결했다는 점이다. 자칫 의료원이 위기에 봉착할 수 있었던 심각한 상황이었지만 모두의 노력으로 슬기롭게 헤쳐나갔다는 전언이다.

한대병원 사태는 의료계에 적잖이 회자됐다. 하지만 병원은 어느정도 평정을 되찾은 듯 보인다. 병원 관계자는 "뒤숭숭했던 분위기를 원 상태로 되돌리며 모두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이번 상여금 지연 및 올해 인상분 미지급이 뜻하는 바가 작지 않다. 궁극적으로 한양대병원의 경영이 어려워진 현실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대학병원이라고 해서 저절로 환자가 방문해 무탈하게 운영되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작금의 병원계는 고도의 마케팅 기법을 전략적으로 구사함은 물론 전문경영인의 도움으로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며, 특수성과 전문성을 갖춰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한양대병원도 이런 현실에서 동떨어질 수 없다. 이번 임금체불 사태를 통해 병원은 심각한 경영상태를 자각했을 것이다.

힘들다는 의료원의 고충이 실제 전직원들에게 인지된 것은 어찌보면 늦었지만 전화위복의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 안일하게 다뤄졌던 의료원의 경영 발전 방안에 대해 진지하게 모색하는 전환점으로 모티브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4년 노사합의하에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던 의료원발전위원회가 이달 중 노사 양측이 모인 가운데 개최된다. 모처럼 의료원 발전방안을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갖게 된 것이다.

임금체불이라는 고통이 오히려 촉매제 역할을 해 환자들이 찾고 더 나아가 신뢰받는 병원으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오히려 이번 임금 체불은 쓴 약이 될 수 있다.

'비온 뒤 땅이 굳듯' 한양대병원은 지난 1972년 개원 이래 지역병원으로서 혹은 국내 대학병원으로서 명맥을 굳건히 유지해 왔다. 임금체불이라는 불명예를 경험했지만 병원은 미래를 향해 힘차게 도약하며 거듭날 준비를 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모든 직원들의 노력과 희생이 뒤따라야 함은 자명하다.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는 한양대병원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노은지기자 nej3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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