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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뇨기과 禁女(금녀) 벽 허문 당찬 그녀
[ 2008년 11월 11일 21시 54분 ]
의사와 환자 모두에게 ‘남성의 성역’으로 여겨지던 비뇨기과에 여의사가 과감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화제의 주인공은 성 칼럼니스트로 잘 알려진 코넬여성비뇨기과 김경희 원장. 그녀는 국내에서 비뇨기과를 선택한 세 번째 여의사다.

당시는 우리나라에 여자 비뇨기과 전문의가 한사람도 배출돼 있지 않았던, 말 그대로 불모지로 뛰어든 비뇨기과 전공 1세대다.

그런 그녀가 최근 압구정동에 코넬여성비뇨기과를 오픈하고 본격적인 진료에 들어갔다.

사실 그동안 비뇨기과를 전공하는 여의사 얘기는 특수성(?) 탓에 심심찮게 거론돼 왔지만 김 원장의 경우는 다르다.

비뇨기과 출신 여의사들이 대부분 대학병원이나 연구실에 몸 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김경희 원장은 비뇨기과 여의사 출신으로는 최초로 개원시장에 뛰어 들었다.

개원에 앞서 남녀 환자를 모두 섭렵하겠다고 자신했지만 현실의 벽을 고려, 일단은 여성 환자 위주로 진료방향을 설정했다.

"비뇨기과는 남성과라는 인식이 강합니다. 그러나 여성들도 성교통, 골반통, 질경련과 같은 질환으로 고통을 많이 겪지만 막상 찾아갈 병원이 많지 않습니다"

김경희 원장은 ‘금녀 구역’으로 치부되는 비뇨기과의 현실을 개탄하며 여성 환자들에게도 명확한 진단과 효율 높은 치료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개원을 선택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여성들도 이젠 터놓고 성을 얘기하는 세상이 된 만큼 성 관련 질환을 치료할 병원이 있어야 한다는게 김 원장의 지론이다.

원자력병원과 동부시립병원 등에서 남성 환자들을 다뤄온 만큼 전립선과 남성들의 성기능 장애 등에 대해 해박한 김 원장이지만 ‘여성 환자의 치료권 확보’라는 대의(大義)를 위해 여성비뇨기과를 선택했다.

그녀는 "비뇨기과 전문의로 오랫동안 남성들의 성문제를 다뤄왔기 때문에 나만큼 여성과 남성의 성기능 장애를 잘 아는 의사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남성을 위한 비뇨기과는 있어도 여성을 위한 곳이 없어 여성 만을 위한 비뇨기과를 개원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여성도 비뇨기과에 거리낌 없이 드나들 수 있는 풍토가 마련돼야 한다”며 “첫 여성비뇨기과 개원의로서 여성들의 비뇨기과 진료 활성화에 앞장 설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김 원장은 원자력의학원 임상 자문의, 이윤수 비뇨기과 여성클리닉 과장, 서울시립 동부병원 비뇨기과 과장을 역임하고 이화여대 의대 외래교수로 활동했다.

최근에는 신문과 방송에 기고한 글을 엮어 만든 ‘맘에 드는 구두가 섹스보다 낫다면?’이라는 책을 발간해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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