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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과 의사는 오히려 '간판' 내려야 살아"
[ 2008년 11월 12일 22시 15분 ]
“전공 과목을 간판에서 내려야 외과 의사로 명맥을 이어갈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 지 오래다. 그만큼 실상은 참담하다. 방법이 없다. 외과 2년차 전공의들에게는 ‘skills workshop’을, 4년차 전공의들에게는 ‘족집게성’ 특강을 가르쳐야 하는 시점이 왔다.”

대한외과학회 김신곤(전남의대) 회장[사진]은 12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제60차 추계학술대회에서 '위기의 외과 전공의 구하기'를 모토로 이 같이 진단했다.

김신곤 회장은 “한 때는 외과가 ‘독수리의 눈’이라고 불리울 정도로 명예와 영광을 마음껏 누렸었다”며 “하지만 이제는 동네에서는 외과 의원은 눈을 씻고 찾아보기 힘들 정도가 됐다”고 운을 뗐다.

실제 개원가에 부는 칼바람은 살벌한 현실을 보여준다. 외과로 간판을 걸었지만 외과 자체만 가지고는 죽어있다. 소아과, 내과, 타과 진료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감기환자, 간단한 외상환자, 정형외과, 신경외과 환자도 보고 있다.

김신곤 회장은 "외과 개원의 전문의를 표방하는 비율은 1997년 64%, 2003년 52%, 급기야 2007년에는 40%에 그치고 있다"면서 "현재 절반 이상의 개업의들이 '외과'라는 명찰을 떼어 버렸다"고 설명했다.

외과 환자는 더욱 감소하고 있고 그나마 대형병원으로 이동해 쏠림 현상은 더욱 심각하다.그는 “상대적으로 환자들이 종합병원으로 몰리게 되면서 전공의 인력이 많이 모자란다는 것이 현장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신곤 회장은 “국민개보험이 실시된 이래 유독 외과만이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며 “외과 의사를 수입해야하는 상황까지 벌어질지 모르며 실제로 네팔 등 개발도상국들이 한국을 향해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호소했다.

이에 외과 수련의협의회를 활성화시키는 방안과 인턴 제도를 폐지하는데 무게중심을 두고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 현재까지 학회 차원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 대한외과학회는 2008년도 춘계 2, 4년차 연수강좌 및 외과발전을 위한 워크숍’을 열어 젊은 의사들에게 개원에 도움이 되는 연수강좌 및 프로그램에 눈을 돌리면서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전공의들에게 초음파, 내시경 등을 충분히 수련할 수 있도록 환경 조성에 초점을 맞추고 개원과 직접 연결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는 게 그 취지다.

외과 전공의가 수련을 마친 후, 개원에 비교적 수월하게 적용될 수 있는 수련 과정을 확대하는 병원들이 증가일로에 있는데다 학회 역시 이러한 흐름을 인지하고 있다는 것.

하지만 보험 당국의 외과계 수가에 대한 상향 조정과, 정책 개선을 강력하게 주문하고 있다.

김신곤 회장은 “열악한 외과 보험수가, 평일에도 수술 후 관리 등으로 24시간 근무하는 외과 전공의, 미미한 근무 보상, 과도한 업무와 스트레스 등으로 젊은 의학도들이 외과를 기피하고 있다는 사실을 심각하게 인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수련 담당자들의 사고 변화를 촉구했다.

그는 “여자 전공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과 더불어 중도하차하는 전공의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병원 당국도 총체적으로 인식함으로써 대화의 창을 열어야 한다”고 부연했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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