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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지만 강하다!' 서울척병원
[ 2008년 11월 13일 02시 59분 ]
척추 수술만큼 ‘말’ 많은 질환도 없다. ‘척추 수술을 하면 앉지도 못하고 병신이 된다’‘ 수술 하나 안 하나 똑같다’ 등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척추 수술은 여전히 ‘뜨거운 감자’ 다. 서울대 의대 동기이자 ‘우리들병원’에서 함께 근무했던 장상범·김동윤 두 원장이 이끄는 강북의 척추 전문인 서울척병원. 서울척병원에서 척수 수술을 바라보는 관점은 다른 병원과 차별된다. 그들의 척추 이야기를 들어보자.

가능하면 수술을 하지 않는다?

환자라면 누구나 수술하지 않고 병이 낫기를 바란다. 서울척병원 장상범 원장은 “척추 병원에 가면 무조건 수술하라고 하니까 오히려 한방병원, 민간요법 등에 의지하다 시기를 놓치고 늦게 찾아온 환자가 많아요”라고 했다.


서울척병원의 첫 번째 원칙은 바로 비수술 치료다. 수술않고 나을 수 있기를 바라다 질병을 더욱 키운 환자들을 많이 봤기에 환자 입장에서 세운 철칙 중 하나다. 서울척병원은 실제로 수술률이 일반 척추 전문병원의 절반정도다. 매년 척추 수술이 30%씩 늘어가는 현실과는 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장상범 원장은“과거에 비해 수술 기술이 발달했고 점차 삶의 질에 대한 욕구가 강해져 과거보다 수술을 원하는 환자가 많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도 의사가 과잉 수술을 유도하는 경우가 많아 문제가 되고 있다”고 했다.

서울척병원에서는 마비 환자가 아니면 약물·물리 치료 등 보존치료를 한 달 이상 한다. 한 달 정도 후에 수술 결정을 하는 것. 김동윤 원장은 “척추 수술은 수술 자체의 문제보다 애당초 진단을 잘못해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허리보다 다리에 증상이 나타날 때 척추 수술을 고려하는데, 이런 증상이 척추때문이 아니라 관절염, 엉치근육통, 당뇨병으로 인한 말초신경염때문에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 김 원장의 설명이다. 김 원장은 “특히 척추 검사를 위해 MRI를 찍으면 증상이 심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디스크가 검게 변성돼 있거나 튀어나와 있는 등 문제가 발견된다. 이럴 때 아픈 증상이 척추와 무관한데도 괜히 수술을 권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척추 수술은 여러 전문의에게 물어본 뒤 결정하는 것이 좋다. 수술을 잘하는 사람은 수술을 권유할 수 있고, 못하는 사람은 권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수술과 비수술적 치료에 모두 능한 전문의에게 진단받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수술은 최후의 방법이다

“수술을 하려면 기본적으로 한 달은 두고 봐야해요. ”정상범 원장의 말이다. 허리가 아프거나 다리가 당기는 등 증상이 오래된 경우, 마비가 있고 MRI 등에서 이상이 발견된 경우, 척추 협착증이 있으면서 불안정성을 동반한 경우는 수술을 고려해 본다. 척추 수술은 근육이나 뼈의 손상을 가능한 한 적게 한다. 서울척병원도 모든 척추 수술에 ‘최소침습’을 표방한다. 이 병원의 척추 수술 원칙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수술 방식이 ‘미세 현미경수술’ ‘2X2고정술’과 ‘연성고정술’이다.

척추고정술은 척추 뼈가 앞으로 빠지는 등 과도하게 움직이는 ‘불안정성’이 있는 경우 시도하는 수술이다. 일반적인 척추고정술은 피부를 약 15cm 절개해 근육을 벌리고, 문제가 있는 척추 뼈를 드러내서, 나사못을 박고 자기 뼈를 이식하고 피부를 꿰맨다. 그러나 서울척병원에서 시술하는 2X2고정술은 피부 두 곳을 2cm 정도 절개하기 때문에 과도한 절개로 인한 허리근육의 위축이나 허리근력 약화를 방지할 수 있다. 또 현미경을 통해 뼈를 통째로 들어내지 않고 문제가 있는 부분만 미세하게 긁어내므로 자기 뼈가 상당 부분 보존된다. 피도 많이 안 흘리기 때문에 수혈을 안 해도 된다.

일반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척추고정술은 보통 2주간 입원하지만 2x2고정술은 5일 정도만 입원한다. 장상범 원장은 “척추 수술을 받고 허리 수술을 할 때 근육을 많이 절개해 정상 근육 손상이 심하면 수술이 잘 됐어도 근육 기능이 떨어져 자기 움직임이 유지되지 않을 수 있다”고 한다. 연성고정술은 디스크 재발 환자나 척추협착증과 불안정성은 있지만 척추고정술까지는 안 해도 되는 사람에게 시행한다. 뼈를 들어내거나 이식하지 않고, 최소침습을 통해 부드럽게 움직이는 연성 나사못을 이용, 정상적인 움직임만 하도록 잡아 준다. 서울척병원은 2X2고정술보다 수술 위험도가 덜하고 자기 뼈를 보존할 수 있는 연성고정술을 더 많이 시행한다.

척추수술은 사후관리가 반이다

디스크 수술에 완치란 없다. 척추 질환은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퇴행성 변화기 때문에 수술을 해도 젊은 시절 건강한 척추로 되돌릴 수 없다. 김 원장은 “척추 수술을 하면 다리가 땅기거나 마비되는 증상은 없어지지만 남아있는 디스크가 변성되거나 수술 후 근육이 위축되므로 허리가 아프기도 하다. 그만큼 척추 수술에 불만족하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때문에 서울척병원에서는 수술에 대한 전문의의 충분한 설명과 사후 관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퇴원 후 전문 간호사가 한 달 정도 전화 상담을 통해 환자관리를 하고, 매년 퇴원환자를 초대하는 ‘홈커밍데이’ 행사를 실시해 환자와의 유대감 형성과 퇴원 후 관리를 적극적으로 한다.

김동윤 원장은 “병원이 환자들을 평생 관리해준다는 개념으로 퇴원 환자들이 병원과 쉽게 지속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도록 여러 행사를 기획 중”이며“특히 척추 질환은 수술 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관절 등 다른 부분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퇴원 후에도 환자들과 직간접적인 만남을 통해 병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환자들을 고무하고 지속적으로 최신 정보도 줄 것이다”고 했다.
헬스조선 webmaster@health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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