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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서울아산병원 Next 화두 '환자방'
[ 2008년 11월 21일 03시 30분 ]
KTX 개통 등으로 지방 환자들의 서울行이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환자 및 보호자를 위한 '레지던스' 건립에 대해 전향적인 의사를 피력하는 대형병원들이 이어지고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지방 환자들의 발길이 주로 향하는 소위, 서울 대형병원 중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이 환자 및 보호자들을 위한 쉼터 및 숙소의 성격을 띤 호스텔이나 '환자방' 형태의 숙박 시설을 건립할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는 것.

레지던스는 숙박용 호텔과 주거용 오피스텔이 합쳐진 개념으로, 호텔식 서비스가 제공되는 주거시설을 가리킨다.

우선, 삼성서울병원은 올해 8월 1일부터 6개 기관을 통합 조정하는 의료원 체제로 본격 가동하면서 동시에, 병원 수익원 다각화의 일환으로 일원역 근처의 호스텔 건립에 대한 의사를 피력한 바 있다.

당시 이종철 의료원장은 "해외 환자 유치를 위해서는 환자는 물론, 보호자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면서 "일원역에 호텔 규모의 호스텔 건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서울아산병원도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레지던스 사업 추진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2009년 연구소, 기숙사 신축 등을 포함한 'AMC플랜'에 따르면 신축 기숙사에 환자 보호자를 위한 공간 마련을 염두해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것.

법적인 제한이 완화될 경우 소위 '환자방' 역할을 병원이 대신해 지방 환자들의 진료 편의를 배려한다는 방침이다. 병원은 이를 위해 건물 세부 내용에 대해 정밀 검토를 진행 중이다.

보건복지가족부가 의료법인이 할 수 있는 부대사업 범위를 정한 의료법 시행규칙을 개정한 이후 현재까지 병원은 장례식장, 휴게음식점, 일반음식점, 의료기기 임대 판매업 등을 할 수 있다.

실제 종합병원 매출 1위를 기록한 서울아산병원은 주차장과 장례식장, 식당, 서점, 커피전문점 등 부대사업을 수익 창출로 연결시킨 모델로 꼽히기도 했다.

그 가운데 최근 들어 지방에서 서울로 암 치료를 받기 위해 올라온 환자들이 암 수술 후 방사선 치료를 받으면서 이용하고 있는 소위 '환자방' 형태의 레지던스 건립에 대한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양상이다.

수술 뒤 받는 항암 치료와 방사선 치료 등은 퇴원 상태에서 외래 통원 치료를 하는 게 일반적인데 이런 치료들은 한번에 길어야 1시간을 넘기지 않는다. 때문에 이들이 머물러 소요하는 숙박 비용 등 적지 않은 문제점들이 노출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20일 "지난해 지방 환자가 40.6%까지 육박하면서 사실 이에 대한 고민이 깊었다"면서 "하지만 그린벨트로 묶여있는데다 용적률 문제도 연결돼 있어 이 로드맵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삼성생명공익재단은 병원 정문 반대편의 야산, 즉 서측부지에 5만㎡ 정도의 부지를 소유하고 있고, 일원역사 삼성 래미안 아파트 인근에도 1만㎡ 규모의 땅을 가지고 있다.

단 이 관계자는 "제반 조건과 법적 사항을 면밀히 파악함으로써 사업 전반에 대한 검토가 현재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져 추이를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행법상 의료기관은 비영리법인이라는 점에서 병원들이 레지던스 형태의 이 같은 사업에 투자를 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이와 관련,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단순히 여인숙 사업이 아니라 의료산업화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포석의 의미로 받아들일 수도 있지 않겠나"면서 "당초 취지는 해외 환자 유치를 위한 사업이지만 국내 환자 보호자들에게도 편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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