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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 송명근 이면에는 헤게모니 쟁탈?
[ 2008년 11월 20일 22시 15분 ]
건국대병원 흉부외과 송명근 교수가 개발한 ‘종합적 대동맥 근부 및 판막성형술(CARVAR 수술)’ 논란이 수술 자체의 옳고 그름보다는 흉부외과 학계 내부의 권위의식과 정치성에 기인한 것으로 보여 볼썽사납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판막성형술로 불리는 송명근 교수의 수술법때문에 기존 판막치환술을 수행하던 국내 유명 교수들의 입지가 축소되고 종극에는 판막치환술 자체의 존폐 여부가 논쟁을 심화시킨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현재 송명근 교수가 시행 중인 CARVAR 수술은 지난 1988년 판막성형술 연구를 시작으로 서울아산병원과 건국대병원에서 총 200례 이상 시행됐다.
판막치환술의 경우 기계판막 혹은 조직판막(돼지)을 사용해야 하는데 기계판막의 경우 평생 항응고제를 복용해야 하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이는 과다복용할 경우 출혈, 반면 적게 먹으면 혈전증 위험이 있는 등 항응고제 복용량이 환자에게 족쇄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CARVAR 수술은 기존 판막치환술의 치명적 단점을 보완, 해결한 획기적인 수술법으로 수많은 환자는 물론 의료계의 한 획을 긋는 수술법이 될 것이라는 게 송명근 교수의 전망이다.
더욱이 최근 흉부외과 학회에서 발표된 송 교수 자료에 따르면 최근 1년간 건대병원에서 CARVAR 수술을 받은 114명의 환자 중 사망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으며 부작용 비율도 훨씬 낮은 등 기존 판막 치환술보다 뛰어난 성적을 보였다.
이런 이유에서 대동맥 판막수술의 대부분이 치환술로 시행되고 있는 의료계에서 이 같은 월등한 효과를 보이고 있는 CARVAR 수술이 활성화 되면 머지않아 판막치환술은 사라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CARVAR 수술의 안전성에 문제를 제기하는 측의 3년이상 장기적 관찰 부족은 심평원에 제출 한 서울아산병원 자료와 이번에 발표된 114명의 건대병원 환자들의 향후 데이터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특히 건대병원 환자들이 추후 몇년동안 큰 부작용없이 정상 생활을 하게 되면 사실상 논쟁은 종지부를 찍게 된다.
CARVAR 수술을 시행한 인제대 서울백병원 김용인 교수는 “몇년 안에 판막치환술이 사라질 것이라고 확고히 예견하기는 힘들지만 CARVAR 수술을 시행한 결과 환자들이 만족해했다는 점을 보면 이후 계속적으로 성적이 좋을 경우 판막치환술보다 성형술로 판도가 바뀔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항응고제를 복용하지 않아도 되고 8년정도 지나서 재수술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 환자들에게 여지없이 CARVAR 수술을 선택할 수 있는 장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모 대학병원 흉부외과 교수도 “대동맥 판막치환술보다 판막성형술이 사실 수술하기가 더 어렵지만 환자에게는 항응고제를 복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만으로도 기존 수술과의 선택에서 어렵지 않게 CARVAR 수술을 선택하는 데 장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CARVAR 수술 반대측=국내 판막치환술 대가들
현재 국내서 송명근 교수의 CARVAR 수술을 반대하고 있는 서울대병원 흉부외과 안혁 교수, 삼성의료원 박표원 교수, 연세대병원 장병철 교수, 건보공단 일산병원 강경훈 박사는 바로 판막치환술의 대가들이다. 이들 외에도 흉부외과 학계에는 소위 '안티 송명근파'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메디가 조사한 결과 박표원 교수와 장병철 교수는 연(年) 평균 200여 건을 시행하고 있으며, 박표원 교수와 안혁 교수는 흉부외과학회의 상임이사를 맡고 있다.
향후 CARVAR 수술이 활성화 된다면 이들의 입지는 지금보다 좁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이번 논란은 다분히 수술 자체의 시시비비 보다는 내부적인 파워싸움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하지만 이번 논란에서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측면이 있다. 바로 송명근 교수의 'CAVAR 수술' 안전성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교수들이 이 수술을 잘 모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 논리적인 반대가 아닌 감정이 개입되지 않았나 하는 부분이다.
실제로 금년 여름(8월) CARVAR 수술 시연회를 주최한 송명근 교수는 이들 모두를 초청하기 위해 무단히 애를 썼지만 참석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는 전언이다.
반대측의 한 교수는 CARVAR 수술 논란의 선봉에 있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지 CARVAR 수술 활성화에 따른 판막치환술의 대가로서 입지가 좁아지는 것과 관련, 노코멘트했고 CARVAR 수술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말했다.
다른 교수는 판막치환술이 거의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말도 안된다"며 "CARVAR 수술을 받은 환자의 장기간 관찰 기록들이 담긴 수술결과 자료가 없다. 안전성을 제기한 흉부외과학회를 못 믿으면 다른 관련 학회에 물어보면 될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교수도 'CARVAR 수술'에 큰 거부감을 피력하면서 정작 'CARVAR 수술'을 아느냐는 질의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답해 의구심을 자아냈다.
특히 최근 CARVAR 수술에 대한 논란이 증폭된 계기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심사하고 있는 신의료기술 인정 및 보험 적용 여부 시기와 맞물려 있는 측면도 간과할 수 없다.
CARVAR 수술이 보험 적용을 받게 되면 수술 성적도 좋으면서 부작용도 없고 비용도 대폭 줄어들어 환자들에게는 1석3조로 작용, 판막치환술 대가들 입장에서는 문제를 제기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런 이유에서 최근 개최된 추계학술대회 논란 및 심평원이 학회측 자문을 구하는 전문가 회의 등에서 상임이사를 비롯 판막치환술의 대가들의 반대가 계속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추계학회에 참석했던 A 교수는 “CARVAR 수술 논란은 평소 흉부외과 밑바닥에 깔린 문제”라며 “자존심 강하고, 엘리트 의식이 강한 의사들이 남 잘되는 것에 박수를 보내기 보다는 시기와 질투를 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더욱이 그는 “문제를 제기할 때는 직접 자기가 해 본 결과 이런 문제가 있다며 사진과 데이터를 제출해서 잘못된 점을 지적해야 하는데 실제 CARVAR 수술을 하지 않은 분들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송명근 교수 혼자 그 방법으로 수술을 하니까 윤리적으로 문제있다고 지적하는데 수술 자체의 학술적 측면이 아니어서 안타깝다”고 주장했다.
다른 대학병원 B 교수는 “학술대회 때 문제제기를 하는 것을 보니 미리 사전에 짜고 나온 것 같았다. 의도성 있는 것이 보였다”며 “CARVAR 수술에 대해 공감하는 사람도 많은데 외국에서 이 같은 논문이 나오면 성공률이 65%정도만 돼도 시도했을 텐데 비판만하고 있으니 누가 잘되는 것을 못보는 게 한국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학계에서는 송명근 교수와 관계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C 교수도 "이번 학회 때의 CARVAR 수술 사안은 공정하지 못했다"고 지적하면서 "과연 문제를 제기한 교수들이 자신들의 수술에 대해서는 그렇게 철저히 윤리적이고 안전성을 100% 자신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한편, 이번 사안은 19일 송명근 교수 간담회에 이어 20일 조건현 대한흉부외과학회 이사장이 공식 입장을 발표, 향후 CARVAR 수술 논란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조건현 흉부외과학회 이사장 및 회장, 추계학술대회를 관장하는 학술위원장이 논란이 되고 있는 모 매체의 동영상 촬영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힘에 따라 이번 촬영을 허용한 학회 임원이 과연 누구인지도 궁금증을 자아낸다.
노은지기자 nej3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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