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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이 얼마나 힘든지 수치로 확인"
[ 2008년 11월 21일 22시 10분 ]
“어렵다, 힘들다, 죽겠다. 말만 할게 아니라 수치로 보여주겠다.”

의료환경 악화로 인한 병원들의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병원계가 신세 한탄을 넘어 통계자료를 통해 그 심각성을 알리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그동안 병원계의 고충을 백방으로 알리고 토로해 봤지만 ‘공허한 메아리’로 되돌아 오기 일쑤였기 때문에 보다 객관적인 데이터를 제시해 설득력을 얻겠다는 계산이다.

이를 위해 대한병원협회는 최근 전국 회원병원 원장들에게 공문을 보내 취지를 설명하고 병원경영 실태를 회신해 달라고 요청했다.

병협은 이번 실태조사에서 병원들의 자금 유동성 파악을 위해 약이나 재료 등 물품구입에 대한 대금지급 평균기한이 얼마나 걸리는지를 조사했다.

뿐만 아니라 공단의 진료비 지급 지연으로 일선 병원들이 겪는 고충을 가늠하기 위해 연도별 진료비청구 후 지급 소요기간도 파악에 나섰다.

특히 의료기기 리스대출으로 인한 진료비 채권 담보 또는 압류 현황 조사를 통해 병원들 자금난의 심각성을 자료에 담고자 했다.

이 외에도 병협이 보낸 경영실태조사표는 각 병원들의 경영상황을 비교적 상세히 들여다 볼 수 있는 형식으로 작성됐다.

병협은 1999년부터 2008년까지 병원들의 의료수익과 부대수익은 물론 인건비, 관리비 등이 포함된 약식 손익계산서를 보내 줄 것을 요청했다.

뿐만 아니라 같은 기간 동안의 유동자산, 고정자산, 부채총계 등이 담긴 약식 대차대조표 역시 병원들의 경영상황 파악을 위해 필요하다며 제출해 달라고 당부했다.

병협 관계자는 “병원경영의 어려운 현실을 정부 및 국민에게 적극 홍보하고 정부차원에서의 병원에 대한 지원방안을 마련코자 실태조사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료가 취합 되는대로 병원들의 고된 현실을 알리고 정부의 지원책 마련을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병원 경영상황의 외부 유출을 극도로 꺼리는 병원계 정서상 이번 실태조사에 얼마나 많은 병원들이 응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실제 병협은 지난 13일까지 회신기간을 정했지만 동참하는 병원이 적어 이달 말까지 지속적으로 회신을 받기로 한 상태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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