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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의사인데요" 사기범 주의
[ 2008년 11월 24일 21시 52분 ]
대전에서 부동산을 운영하는 A씨는 최근 건물을 임대하겠다는 전화를 받았다. 커피숍에서 만난 B씨는 자신을 서울 모병원에 근무하는 의사라고 소개했다. 직업이 의사라는 말에 마음을 놓은 A씨는 즐겁게 차를 마시며 임대 절차에 관한 얘기를 나눴다. 그러나 A씨가 화장실을 다녀온 사이 B씨는 A씨의 명품 지갑을 훔쳐 달아났다. 탁자 위에 높아두었던 지갑 속에는 현금 30만원과 함께 신용카드, 백화점 카드 등이 잔뜩 들어있었다. A씨는 어안이 벙벙한 채로 경찰서를 찾을 수밖에 없었다.[사례]

의사들이 국민적 신뢰도가 높다는 점을 이용해 사기를 치는 사건이 발생, 일선 개원가 및 의료계의 위상을 떨어뜨리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의사를 사칭해 공인중개사 사무실 등을 찾아가는 것은 물론, 몸이 아파 의자에 앉아 있는 일반 시민들에게도 상담을 해주겠다며 접근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지방법원은 24일 이 같은 수법으로 절취 및 사기를 일삼은 피고인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기존에도 사기죄로 형을 받은 적 있음에도 이번에 다시 의사 및 국제변호사를 사칭해 수차례 절도 및 사기를 일삼았다”며 이 같이 판결했다.

판결문에 의하면 피고인은 대전과 성남 등지에서 서울 모 병원의 의사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건물임차를 의뢰, 피해자들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지갑 등을 훔쳤다.

또한 피고인은 고속터미널에서 몸이 아파 의자에 앉아 있는 사람에게도 의사라고 소개한 후 상담을 해주겠다며 커피숍으로 유인, 대화를 하던 중 피해자가 자리를 비우자 현금 등을 절취했다.

의사에 이어 국제변호사도 사칭한 피고인은 개인택시 및 대리운전사들에게도 사기를 쳐 금품을 탈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개원의들을 상대로 돈을 요구하는 사건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사건이 발생하자 개원가에서는 행여나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까 몸을 사리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의사의 신뢰도를 이용한 사기범죄 등은 국민들의 믿음을 깎아내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한개원의협회 김종근 회장은 “최근 개원의를 상대로 돈을 요구하거나 의사를 사칭해 사기를 치는 사건들이 다수 발생하고 있다”며 “물론 의사들의 잘못은 아니지만 의사를 사칭해 일어나는 범죄들이 이미지에 치명타를 줄 수 있음으로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신의연기자 suy@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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