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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지방병원, 전공의 모집 '좌불안석'
[ 2008년 11월 26일 03시 00분 ]
올해에도 지방대학 병원의 전공의 확보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2009년 전공의 모집이 뚜껑을 열었다. 아직까지는 대체적으로 한산한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위기의 지방 병원’들은 전공의 확보를 위해 벌써부터 고삐를 늦추지 않는 모양새다.

정원을 다 채우지 못해 미달 사태로 곤혹을 치렀던 지방 병원들은 단연, ‘올해는 전공의 정원을 다 채울 수 있을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인기과와 비인기과간의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현상만을 놓고 보더라도 수도권보다 지방 병원 현실은 더욱 참담하기 때문이다.

25일 전북대병원 교육수련부 관계자는 “KTX 개통이다 뭐다 해서 너도나도 서울 대형병원으로 발을 돌리고 있는데 의사 인력마저도 지역 불균형이 이뤄지고 있다. 전공의 지원 역시 똑같은 상황이 반복되고 있어 지방 병원은 허탈함을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응급의학과, 흉부외과, 외과 등 소위 3D과로 꼽히는 진료과들이 2009년 모집에서도 미달 사태를 빚을까봐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충남대병원은 현재까지 총59명 정원에 15명이 원서접수를 마친 상태로 막판까지 신경을 곤두세우겠다는 눈치다.

충남대병원 교육연구실 관계자는 "총체적인 처우 개선이 시급히 이뤄지지 않는 한 비인기과의 고전이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나마 산부인과에 지원 의사를 밝히고도 서울行을 택하는 사례가 전해져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병원 입장에서는 기껏 인턴까지 애착을 가지고 수련에 만전을 기했는데 결국에는 서울로 발길을 옮기고 만다"는 토로다.

영남대병원의 경우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2008년 전공의 모집에서 소아청소년과, 외과, 산부인과 등에서 인원을 채우지 못해 울상을 지었었다. 총59명 정원에 48명이 지원, 0.81: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영남대병원 교육연구팀 관계자는 “예년과 큰 변동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모집 첫날 외과, 산부인과 등에 소신 지원하는 학생들이 파악됐다”며 “올해보다는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몇 년째 전공의 지원율 ‘제로’의 오명을 벗지 못했던 진단검사의학과에도 지원자가 있다는 소식을 들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는 전언이다.

올해 무려 소아청소년과, 외과, 흉부외과, 산부인과 등 지원자 ‘0’명으로 전멸했던 원광대병원의 고민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원광대병원 교육연구부 관계자는 “서울 학생들이 지방의대를 장악하고, 그 학생들이 다시 인턴, 레지던트 모집 시기가 다가오면 연고를 둔 서울로 떠나버리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병원 리모델링과 함께 전공의 숙소도 마련하고, 급여를 상향 조정하는 등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뾰족한 수가 없어 답답할 뿐”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지방 사립대병원의 고충은 국립대병원에 비해 심각한 실정이다. 이 관계자는 “국립대병원은 그나마 국가적 지원이라도 받지만 지방 사립대병원은 재정적인 부분에서도 한계가 있어 전공의 급여를 마냥 상향시켜줄 수도 없는 상황이라 사면초가”라고 말했다.

‘떠나가는 전공의’를 병원측에서 딱히 막을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정부 정책이 변하지 않는 이상은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어렵지 않겠냐는 호소다.

KTX 개통으로 ‘직격탄’을 맞은 대구경북지역의 대표 병원으로 꼽히는 경북대병원.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경북대병원 수련교육부 관계자는 “첫날인 25일, 10명의 지원자가 접수를 마친 가운데 진단검사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등 몇 년째 지원자가 전무한 과에서 이번에는 지원자가 있어 다행”이라면서 “경북대병원은 타 지방 병원에 비하면 나은 편”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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