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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우리들생명과학(구 수도약품), 개명 된서리
[ 2008년 11월 25일 22시 30분 ]
‘푸닥거리’라도 해야 하는 걸까? 우리들생명과학이 지난 9월 이름을 바꾼 후 계속되는 악재에 신음하고 있다. 사명 변경 직후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라더스 사태의 직격탄을 맞아 휘청하더니 최근에는 국세청에 이어 검찰까지 우리들생명과학을 정조준하며 숨통을 조이고 있다. 수도약품 인수 이래 최대 위기에 봉착한 우리들생명과학. 타개책 마련에 전전긍긍하고 있지만 세계 금융위기의 장기화와 정권교체에 따른 배앓이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우리들생명과학의 험난한 앞날이 예상된다.
[편집자주]
미국發 악재의 시작
우리들병원그룹은 지난 2004년 종합헬스케어 그룹을 표방하며 중견 제약사인 수도약품을 전격 인수했다. 대표로는 이상호 이사장의 부인 김수경 현 회장을 선임했다.
당시 닥터즈메디코리아 대표로 있던 김수경 회장은 취임 후 특유의 사업 수완을 발휘하며 수도약품의 약진을 이끌었고 지난 9월 회사 명칭도 ‘우리들생명과학’으로 변경했다.
사명변경은 기존 제네릭 위주 중소제약사 이미지를 탈피해 의료·제약·의료기기의 ‘원스톱 메디컬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의료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수경 회장이 이끄는 수도약품은 우리들생명과학으로 명칭을 변경한 후 잇단 악재에 휘말리며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우선 세계 금융위기의 시발점이기도 한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라더스가 파산 보호 신청을 내면서 우리들생명과학의 고초는 시작됐다.
우리들생명과학의 전환사채(CB) 776만9230주(9.68%)를 보유하고 있는 리먼브라더스가 조기상환을 요구할 경우 초유의 자금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감이 고조된 것.
실제 5월까지 1350원을 호가하던 우리들생명과학 주식은 리먼브라더스 사태가 발생한 9월 15일 이후 폭락해 현재 380원 선까지 떨어졌다.
다급해진 우리들생명과학은 리먼브라더스의 조기상환 요청이 내년 6월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며 악재 진화에 나섰지만 현재까지도 안정세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정사정 없는 사정의 칼날
리먼브라더스 파문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 9월 24일. 우리들생명과학에 대한 대대적인 특별세무조사 소식이 들려왔다.
확인결과 국세청은 이미 지난 8월부터 우리들생명과학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고, 우리들병원그룹 전체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국세청은 2004년에 인수한 수도약품의 경우 인수 당시 금융당국의 비호가 있었는지, 주가조작을 통한 부당 시세차익이 있었는지를 조사했다.
특히 국세청은 수도약품 인수와 관련해 전 사주 측과 일부 회사 관계자들이 오랫동안 문제제기를 해온 점에 주목,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파고 들었다.
당시 정권교체에 따른 표적수사가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지만 우리들생명과학에 대한 사정의 칼날은 더욱 깊게 드리워졌다.
국세청에 이어 이번엔 검찰이 나서 우리들생명과학 김수경 대표의 비자금 의혹을 수사하고 나섰다.
검찰 수사는 국세청 특별세무조사의 연장선으로, 세무조사 과정에서 세금 포탈 혐의 등이 포착돼 검찰에 고발조치 하면서 이뤄졌다.
서울중앙지검은 최근 김 대표가 계열사들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10억여원의 세금을 포탈했다는 국세청 고발 사건을 접수했다며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음을 밝혔다.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
회사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우리들생명과학을 옥죄는 작금의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리먼브라더스가 미국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회생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지만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
때문에 리먼브라더스의 전환사채 부담을 안고 있는 우리들생명과학 역시 미국 금융시장의 상황을 예의주시할 수 밖에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리먼브라더스의 투자를 받은 모든 국내 중소기업들이 당분간은 미국 상황을 숨죽이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세계 금융위기가 장기화 될 경우 적잖은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상황 역시 우리들생명과학에게는 결코 녹록찮다.
정권 출범 이후부터 기업들에 대한 고강도 조사에 들어가면서 세인들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한 ‘사정 정국’이 가을을 지나 겨울로 접어들면서 본격적으로 윤곽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
특히 이번 수사는 이른바 참여정부 시대에 잘 나갔던 기업들이 주타깃이 되고 있는 만큼 노무현 전 대통령 집권 시절 성장가도를 달린 우리들병원그룹 역시 당분간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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