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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이어 가톨릭·고대·경희·중앙까지 '0의 행렬'
[ 2008년 11월 28일 22시 00분 ]
흉부외과의 '날개 없는 추락'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 그야말로 속수무책이다. 전국 각 수련 병원들이 촉각을 곤두세웠던 2009년 전공의 모집이 28일 마감됐다. 과별 명암은 예년에 비해 더욱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2009년 전공의 모집 결과에서 단연 눈에 띄는 대목은 흉부외과 지원자가 전무한 병원이 대거 속출했다는 것.

가톨릭의료원 0명, 고대안암병원 0명, 경희의료원 0명, 중앙대병원 0명, 강북삼성병원 0명, 인제대서울백병원 0명, 인하대병원 0명, 한림대성심병원 0명, 순천향대병원 0명, 가천의대길병원 0명, 단국대병원 0명, 을지대병원 0명 등으로 가히 충격적이다.

상당 수 대학병원은 "예상했지만 이 정도일줄은 몰랐다. 이를 속수무책으로 지켜볼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우선 서울성모병원 개원을 앞두고 예비 의사들의 관심이 뜨거웠던 가톨릭의료원의 경우, 전체 경쟁률 1.48:1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0여 명의 지원자가 늘어났음에도 흉부외과만은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다. 흉부외과 6명 정원에 단, 1명도 지원하지 않았다.

이는 피부과 3.44:1, 정신과 2.91:1에 이어 영상의학과가 정원 12명에 37명이 대거 몰려 무려 3.08: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흉부외과는 처참한 성적에 고개를 떨구고 있다.

비단 가톨릭의료원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해 '심장 스타' 송명근 교수 효과를 톡톡히 누렸던 건국대병원도 2009년 전공의 모집 뚜껑을 열고 보니 현실의 벽은 높았다. 2008년에는 흉부외과의 '전멸' 속에서 2:1의 지원율을 기록해 단연 눈길을 끌었지만 2009년에는 아무도 문을 두드리지 않았다.

더욱이 흉부외과에 불고 있는 칼바람은 전공의들의 '선호 리스트'인 국내 메이저 병원인 빅4병원도 비켜가질 못했다.

서울아산병원과 세브란스병원은 5명 정원에 3명이 지원, 경쟁률 0.6:1로 그나마 안도의 안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정원만큼은 채웠던 예년의 상황에 비하면 갈수록 흉부외과의 미래를 낙관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내과 2.11:1, 정신과 2.5:1. 안과 2:1, 가정의학과 2:1 등을 포함해 모든 과에서 정원을 확보했지만 흉부외과에서만은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총126명 정원에 180명이 지원해 1.43:1이라는 비교적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음에도 흉부외과는 3명 정원에 1명이 지원해 0.33:1로 마감됐다.

지원자가 전무한 병원은 지방대병원까지 줄을 잇고 있다. 경북대병원이 2명 모집에 0명, 전남대병원이 2명 모집에 0명, 충남대병원이 1명 모집에 0명, 강원대병원이 1명 모집에 0명, 동아대병원이 1명 모집에 0명.

집계 결과를 살펴보면, 일부 문을 두드린 지원자가 있다 해도 정원을 다 채우거나 그 이상인 수련 병원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단, 전체 경쟁률을 비교해봤을 때 이번 전공의 모집에서 선전한 지방병원들도 적지 않았다.

KTX의 직격탄을 맞았던 경북대병원은 72명 정원에 84명이 지원해 1.17: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남대병원은 88명 정원에 108명이 모여들어 1.23:1의 경쟁률을, 충남대병원은 59명 정원에 72명이 문을 두드려 1.22: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한편, 이번 전공의 모집에서는 가톨릭중앙의료원이 1.48: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삼성서울병원이 1.43:1, 서울아산병원이 1.39:1, 서울대병원은 1.27:1의 순으로 집계됐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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