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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는 '재활·정신·가정·영상의학과' 상한가
[ 2008년 11월 30일 22시 00분 ]
‘이미 예견했던 일’이라고 하지만 외과와 흉부외과, 산부인과 등 비인기과의 지원율은 이번에도 밑바닥이었다. 지난해보다 과별 양극화가 더욱 심화됐다. 외과와 흉부외과 등의 미달 사태는 공식화 된지 오래다. 반면 ‘뜨는 과’도 확실해졌다.

2009년도 전공의 모집 결과가 발표되자 ‘뜨는 과’와 ‘지는 과’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재활의학과, 정신과, 가정의학과, 영상의학과 등은 십수년 전 비인기과라는 꼬리표를 떼고 인기과 대열에 합류하고 있는 모양새다. 올해도 외과, 흉부외과, 산부인과 등이 소위 ‘블랙리스트’로 정원을 채우지 못해 몸살을 앓고 있는 것에 비하면 대조적이다.

서울아산병원은 정신과의 경우 4명 정원에 10명, 재활의학과는 4명에 9명이 지원해서 2.25 : 1이라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가정의학과 역시 6명 정원에 13명이 원서를 냈다.

삼성서울병원도 정신과의 경우 정원이 4명인데 10명, 재활의학과는 4명 정원에 7명이 문을 두드렸다. 가정의학과도 8명 정원에 16명이 지원해 2 :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서울대병원 정신과와 재활의학과는 각각 9명과 6명 모집에 16명과 8명이 도전했고 가정의학과는 19명 정원에 28명이 지원했다.

특히 가톨릭의료원의 경우, 외과·흉부외과·산부인과·방사선종양학과·병리과·응급의학과 등 총 6개 과에서 미달 ‘행진’이 이어졌음에도 10명 정원인 재활의학과는 26명, 11명인 정신과는 무려 32명이 몰려 3 : 1의 경쟁률을 기록, 그 열기가 뜨겁다.

서울아산병원 교육수련부 관계자는 “흉부외과와 외과의 미달 행진은 당분간 멈추지 않을 듯 하다”면서 “반면 예전보다 몰리는 과는 더욱 지원자들이 쏠려 경쟁률이 치열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양대병원 교육연구실 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의료 환경이 급변하면서 안정적인 수입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됐고, 또한 자기 만족도에 따라 과를 선택하는 사람도 많지만 투자 대비 수입에 대해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경향이 짙어졌다”고 분석했다.

가톨릭의료원 수련교육부 관계자는 “무엇보다 안정적인 수입에 응급 상황도 없고, 환자로부터 비교적 의료소송을 당할 염려가 없다는 점이 소위 이들 인기과의 경쟁률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영상의학과의 경우 의료사고가 발생할 염려도 적을 뿐만 아니라 개원해서 잘못하면 몇억 씩 물어야 하는 일도 흔치 않으며 최첨단 영상기기의 보급이 확대되면서 영상의학과 전문의 수요는 더욱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급부상한 이들 과의 미래를 마냥 장밋빛으로 그려내기에는 아직 우리나라 현 보험 체계 하에서 현실적 한계가 너무 많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물론 당분간 이들 과 전문의 수요는 이변이 없는 한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맹목적인 기대는 버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세브란스병원 고위 관계자는 “재활의학과, 가정의학과, 정신과 등의 비약적인 발전도 중요하지만 생명을 다루는 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과가 바닥을 치고 활기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국공립병원의 지원이 저조한 과에 대해 제공하는 수련보조금을 모든 과와 모든 병원으로 확대하는 등 수련 환경 개선을 위한 다양한 방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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