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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뺏긴 지방병원 '위기가 오히려 기회'
[ 2008년 11월 30일 21시 59분 ]
최근 환율급등,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의료계도 불황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그동안 증가 일변도를 그리던 서울지역 대형의료기관의 외래 및 입원 환자도 감소세를 보이는 등 어려움이 의료계 전체로 확산될 조짐이다.
하지만 지방에 위치한 대형 의료기관의 경우 오히려 환자가 늘거나 최소한 기존 평균 환자수를 유지하고 있어 이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지방병원의 환자 증가는 지역환자 서울 유출 지적마저 무색케 하고 있다.
이는 KTX 개통 등으로 지방 환자들의 서울행이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의 경기침체가 오히려 이들의 발목을 잡아주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데일리메디 조사결과 전남대병원의 경우 지난 10월 외래환자 수는 7만2900여명으로 올해 1∼9월까지 월 평균 외래환자 수 7만2600여명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조선대병원도 올해 평균 외래환자 수는 4만6500명이었지만 지난 10월에는 4만7252명으로 다소 늘었다.
울산대병원도 올 1월, 2월 각각 4만8600여명, 4만900여 명에 불과하던 월간 외래환자수가 지난 10월 4만9000명을 넘어섰다. 입원환자도 2만3413명으로 올해 중 최대를 기록했으며 중증질환자 방문의 척도인 평균 재원일수도 9일을 훌쩍 넘겼다.
부산대병원의 경우 지난 11월 24일 양산부산대병원의 개원으로 올 초 대비 정확한 환자 증감은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환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가톨릭대학병원 역시 외래환자수가 최소 지난 1월보다 줄지는 않았다.
지방에 위치한 병원 관계자는 “서울행을 고집해왔던 환자들이 서울지역 이동에 부담을 느끼는 것이 사실”이라며 “신뢰성 높은 지역의 중추 의료기관을 다시 찾고 있는 현상이 최근 두드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병원비 뿐만 아니라 가족 등 보호자의 서울체류도 주머니가 가벼워진 서민들에게는 큰 부담이다. 이에 따라 무조건 서울행만을 고집했던 암 환자들도 지역암센터 등을 찾고 있다.
아울러 KTX가 개통된 후 잠시 환자수가 줄었던 것을 계기로 지역 대형병원들이 긴장하며 노력, 환자 만족도를 향상시킨 것도 환자들의 발길을 돌린 원인으로 제시됐다.
다른 지방 병원 관계자는 “최근 3~4년을 기점으로 서울 대형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데 따라 지역 병원들도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전방위로 노력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역암센터가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고 지방병원들도 서울지역 의료기관 못지 않은 우수 의료진 및 장비를 확보해 왔다”며 “환자들이 지역병원을 다시 찾는 현상은 경제위기가 해소된 이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성주기자 paeks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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