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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의료원의 '실험 or 개혁' 성공할까
[ 2008년 12월 01일 22시 15분 ]
국내 유수 병원들의 '공룡화'와 '양극화'로 병원장의 경영 역량은 날이 갈수록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가톨릭의료원이 병원 경영에 있어 기존 신부, 수녀 병원장 체제에서 의사들을 병원장 등에 배치할 움직임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가톨릭의료원 내 경영 일선에서 신부, 수녀들이 한발 물러서는 대신 이들이 가톨릭 이념을 실천하는 대표적인 의료기관으로 위상을 공고히할 수 있도록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예견이 그 골격이다.

학교법인 가톨릭학원이 운영 중인 가톨릭의료원은 현재 서울 여의도 소재의 성모병원을 비롯해 강남성모병원, 의정부성모병원, 성바오로병원, 인천성모병원, 성가병원, 성빈센트병원, 대전성모병원 등 8개 산하 병원을 두고 있다.

현재 직할병원인 강남성모병원, 성모병원, 의정부성모병원, 성바오로병원, 성가병원은 현직 의사가 병원장을 맡고 있고, 가톨릭중앙의료원장, 그리고 비직할병원인 성빈센트병원, 인천성모병원, 대전성모병원의 병원장은 신부와 수녀가 맡고 있는 상태다.

앞으로 각 의료기관들의 경영을 '탁월하게' 수행할 수 있는 경영자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은 더욱 불붙게 될 것이고 이러한 갈증은 사실 오래전부터 존재해 왔다는 점에서 가톨릭의료원의 이 같은 그림이 현실화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그 '신호탄'일까. 2007년 2월, 성가병원 재단이 성가소비녀회에서 학교법인 가톨릭학원으로 양도되면서 병원은 개원 49년 이래 처음으로 '의사 원장'을 맞이했다. 김형민 교수(정형외과)는 현재 성가병원 제12대 병원장을 맡고 있다.

이어 올 8월에는 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가 성바오로병원을 학교법인 가톨릭학원에 봉헌하면서 의료원 직할병원으로 소속됐다. 동시에 지난 7대까지 수녀들이 맡아왔던 병원장 자리에도 의사 출신으로는 '최초'로 최남용 교수(정형외과)가 올라섰다.

실제로 성바오로병원측에서는 직할 병원으로 '편입'되기에 앞서, "의료 환경이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수녀가 경영 전반을 관리하는 것보다 임상 현장에서 비교적 의료 현실을 잘 파악하고 있는 의사들이 병원장을 맡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들이 설득력을 얻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경영 일선에 의료진들이 전면 배치될 것'이라는 일련의 계획이 당장 현실화되기에는 상당한 무리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 같은 로드맵이 추진된다면 사실상 최종 결정권은 학교법인 가톨릭학원측에 달려 있다.

단, 가톨릭의료기관의 특성상 오랜 시간 동안 의사들이 경영이나 운영에 참여하는데 있어서는 다소 한계점이 존재했었다는 점과 기관 내부의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 같은 계획과 관련, 의료원 관계자는 "아직 아무런 얘기도 전해들은 바가 없다"고 단언하며 "내부 의견을 조율하기 위해서는 장시간의 논의가 전제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을 아꼈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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