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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명근 수술법과 서울아산병원 교수들
[ 2008년 12월 02일 22시 40분 ]
[초점 下]건국대병원 흉부외과 송명근 교수의 'CARVAR 수술(종합적 대동맥 근부 및 판막 성형술)'의 신의료기술 허용을 반대하는 중심에는 현재 흉부외과학회를 이끌어 가는 주요 인사들이 있다. 심평원이 자문의견을 구한 전문가 위원회에도 참석한 교수들이다. 서울대병원, 연세의료원, 삼성서울병원, 공단 일산병원 교수가 가장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당사자들이다. 흉부외과학회 이사장(가톨릭의료원)도 반대 입장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공히 국내서 내로라 하는 판막치환술의 대가들이다. 금년 추계학회서 송 교수에 집중 공격을 가했을 정도로 ‘CARVAR 수술’에 대한 거부감이 크다. 그런데 이들이 주장하는 요소에는 흥미로운 공통점이 있다. 송명근 교수의 수술법에 대해 잘 모르고(한 교수는 관심 없다고 답하기도 함), 그러면서 "궁금하면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나 흉부외과에 물어보면 잘 알게 될 것"이라고 말한 측면이다. 참고로 송명근 교수는 서울아산병원 초창기 멤버로 들어가서 2007년 10월 건대병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데일리메디는 송명근 교수의 CARVAR 수술과 관련, 서울아산병원에서 직접적으로 연관있는 교수를 비롯 비교적 객관적으로 이 사안을 조명할 수 있는 교수들을 유무선상으로 수차례 접촉했다. 그들이 조심스럽게 전한 이야기를 옮긴다. 서울아산병원은 이번 송명근 수술법 논란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노 코멘트로 일관했다.[편집자주]

서울아산병원에서 송명근 교수는 10여 년 이상 지속적으로 ‘CARVAR 수술’을 개선, 업데이트했다. 이 과정에서 심장내과 A 교수의 문제 제기가 이뤄졌다. 정확한 시기는 파악이 안됐지만 2007년 중반 전후로 관측된다. A 교수는 송명근 교수로부터 CARVAR 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경과를 심장초음파를 통해 관찰했다. 혈액 역류를 비롯 판막폐쇄부전 교정 및 심장크기 등 일부분에서 부작용으로 의심되는 상황이 엿보였고 수술에 의구심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해당 A 교수는 몇 차례 걸친 접촉에도 끝내 입을 열지 않았다. 자신은 할 말이 없다는 것은 물론 언급 자체를 피했다. “찾아와도 크게 기대하지 말아라”고 말하는 등 인터뷰가 성사되지 못했다.

그래서 당시 상황을 비교적 객관적으로 알고 있는 B 교수를 통해 간접적으로 유추했다. B 교수에 따르면 “A 교수가 일부 환자들에서 나타난 부작용을 송명근 교수한테 몇 차례 문제 제기했다. A 교수의 문제 제기로 심장내과는 스탭 회의를 통해 병원 차원의 ‘CARVAR 수술’에 대한 과학적인 검증 등 전반적인 것을 논의하자는 건의를 하기로 했다.

B 교수는 “송명근 교수의 수술이 문제가 있다는 것이 아니라 수술에 따른 결과 등을 보면서 과연 이 수술법이 안전하고 효과적인가에 대한 일종의 피어리뷰 같은 검증절차를 밟아 보자고 하는 취지였다”고 말했다.

B 교수는 그러면서 “수술 케이스가 송 교수한테 유리한 것만 인용된다는 주장 등 아마 건국대병원 심장내과에 물어보면 더 자세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 C 교수도 심장내과 내부 결정을 확인했다. 심장내과 차원의 이 같은 방침은 병원 집행부에 보고됐다. 집행부는 이를 어떻게 할까 하는 시점에서 송명근 교수가 이직을 결심했다. 결국 서울아산병원 차원에서의 논란은 송명근 교수의 건국대병원 이직으로 유야무야됐다.(송명근 교수의 건국대병원행에 대해서도 설왕설래했고 실제로 이 부분이 카바수술에 대한 오해를 더 부채질한 측면이 있다.)

C 교수는 “당시 병원에서 이런 부분을 놓고 고민을 했으나 그 자체가 송명근 교수의 수술을 불신한 측면은 아니”라며 “하지만 송 교수가 사직을 했기 때문에 더 이상 진행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외과계의 D 교수도 송명근 교수와 관련된 입장을 조심스럽게 내비쳤다. 그는 “이번 논란은 송명근 교수가 카바수술을 신의료기술로 신청하지 않았으면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그렇다고 해도 문제가 제기되는 과정은 불공정했다”고 말했다.

D 교수는 “신의료기술로 인정하면 식약청 임상데이터를 공개하면 되는데 이 수술을 조합한 것이니 어떠니 하는 문제 제기의 출발 자체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문제를 제기하는 교수들이 송 교수 카바수술이 신의료기술이 아닌 조합한 수술이라고 하면서 식약청 임상데이터를 공개하라고 요구하는게 억측"이라는 것이다.

D 교수는 “외과 의사가 수술을 하면서 조금씩 술기 등을 개선해 나가는 것과 관련해서도 개선 이전에 한 수술이 잘못된 것이라고 단정하면 현재 우리나라에 있는 모든 서전들은 감옥에 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현재 송명근 교수의 수술이 문제 있다고 주장하는 교수들 자신들의 수술은 100% 안전한지를 검증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흉부외과 추계학술대회 상황을 잘 알고 있다는 이 교수는 “출발 자체가 송명근 교수의 스타일에서 비롯된 문제들 때문에 충분히 지적받을 수 있지만 카바수술법 자체를 놓고 봤을 때 현재 진행되는 접근법은 문제가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시간이 좀더 지나면 송명근 수술법의 안전성 유무는 확인되지 않겠냐"고 전망했다.

한편, 송명근 교수는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A 교수의 문제 제기와 관련한 상황에 대해 해명했다. 송 교수는 “A 교수의 문제 제기는 맞다. 하지만 당시 A 교수한테 해명 등의 설명을 안했다. 어차피 이직을 할 상황이었기 때문에 굳이 그럴 필요를 못 느꼈다”고 말했다.

문제가 제기된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송 교수는 “2007년 4월에서 6월까지 판막엽 문합술에 사용되는 플로린(실의 일종)을 5-0에서 6-0으로 낮추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판단돼 낮추는 과정에서 수술 2~3개월 후 플로린의 인장 강도가 떨어졌고 특히 움직임이 큰 우관상 동맥엽 문합술에 사용되는 6-0의 플로린이 끊어지는 경우가 몇 건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로인해 단기간 몇차례 재수술이 시행됐으며 A 교수가 이런 상황에서 문제를 제기했다는 것이다. 송명근 교수는 “이후 5-0 플로린만을 사용했고 그 이후론 환자에서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와 관련된 사안은 최근 심평원에 제출한 자료에 상세히 기술됐다”고 밝혔다.
노은지기자 nej3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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