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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 환율 '직격탄'…긴축재정 '돌입'
[ 2008년 12월 04일 22시 20분 ]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00~1500선까지 오르면서 개원가는 물론 대학병원도 직격탄을 맞았다.

병원계 일각에서는 경기 악화로 인해 매출은 줄고 의료관련 물품 원가는 오르고 있어 최악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상태에서 도산하는 의료원이 생겨날 것이라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내년 초 개원을 앞둔 가톨릭의료원 서울성모병원 한 관계자는 4일 데일리메디와의 전화통화에서 “환율이 올라 부담이 크게 늘었지만 개원을 미룰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고 갈 수 밖에 없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서울성모병원 건립 당시 Turn-Key 계약(일괄수주계약)방식을 택해 파기할 수 없기 때문에 분할납부 등 최대한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을 모색 중에 있다”고 말했다.

서울성모병원은 환율급등의 영향으로 2009년도 첫 살림부터 긴축재정에 돌입해 최대한 환율리스크를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연세의료원 관계자도 “최근 환율이 1500선까지 오르면서 당초 의료원에서 계획(1000원)했던 것 보다 많은 비용이 지출되고 있으며 80%에 가까운 치료재료 수입의존도를 감당하기에는 힘들다”면서 "비상체재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최근 새로운 장비 도입 시기를 최대한 미루고 있는 상태”이며 “고환율의 여파는 리스장비 운용과 치료재료대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고 전했다.

실제 연세의료원 세브란스병원은 환율급등으로 인해 암센터와 심혈관센터 건립 등을 미루고 있는 상태다.

고대의료원 한 관계자도 “환율이 천정부지로 올라 장비구입 시기를 늦추고 있는 것은 사실”이며 “수입재료대도 많이 올라 현재는 50% 정도의 부담이 더해져 타격이 심하다. 환율에 대한 예측이 불가능함으로 그에 따르는 지출비용의 구체적인 금액을 밝히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치료재료비 같은 경우에는 업체의 재고 물량을 최대한 사용하고 있으며 의료기기 도입에 있어서는 최근 암센터를 오픈하면서 대폭 도입됐기 때문에 현재는 크게 필요한 부분이 없어 타병원 보다는 덜 힘들지만 소모품에 있어 지출이 늘었다”고 말했다.

수입의료기기 업체 한 관계자는 “환율이 950선에서 현재 60% 인상돼 물건 공급이 어렵다. 현재 재고량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입량을 최대한 줄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몇몇 병원에서는 결재를 늦추고 있어 문닫는 소규모 업체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환율 급등과 장기불황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10~20% 줄어드는 반면 의료기기나 소모품의 지출비용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수가는 원가에도 못 미치고 있어 대부분의 병원은 비상체재에 돌입했다.
김도경기자 kimdo@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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