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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외과 손님 절반은 남성
[ 2008년 12월 09일 08시 22분 ]
“병원마다 다르지만 많은 곳은 성형수술 상담자 절반이 남성입니다.”
서울 압구정동 한 성형외과 원장의 말이다. 과거 성형수술은 여성의 독무대였고 연예인 등 극히 일부 남성만 성형하는 걸로 인식됐지만 요즘은 그렇지도 않다. 보통 고객의 3분의 1 이상이 남성이라는 대답이다.
병원가에서는 올해 남자 성형 시장이 작년보다 15% 정도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온 사회가 불황 공포에 떨고 있지만 성형외과만은 눈코 뜰새 없이 바쁜 경우가 많다.
가톨릭의대 여의도성모병원 성형외과 변준희 교수는 “부족한 자신의 얼굴 모습을 만족스럽게 바꾸고 싶다는 욕구는 남성에게서도 강하다”고 말했다. 강남의 한 성형외과 원장도 “해마다 남자성형 비율이 늘고 있다”며 “이는 남자성형에 대해 사회가 관대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외모지상주의 시대에 외모로 눈길을 끌고 싶다는 욕구는 남녀가 다를 수 없다. 성형을 했다고 떳떳하게 밝히는 남성 연예인이 늘어난 것도 원인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남자들은 ‘티 나지 않게’ 성형하는 것에 여자보다 훨씬 민감하며, 따라서 요구 조건도 까다로운 경우가 많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여자와 마찬가지로 남성이 성형수술을 원하는 이유는 외모 콤플렉스 때문인 경우가 많다. 성형 문의를 하는 남자는 미디어의 영향을 크게 받는 20대가 가장 많다. 휜 코, 매부리코 등의 교정을 위해 성형외과를 찾는 중년 남성도 있다.
한 성형외과 전문의는 성형에 임하는 남녀 차이에 대해 “여성은 ‘여기만 고치면 미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한 군데를 고친 뒤 또 다른 부위를 고치는 경우가 많지만, 남자들은 성형한 티가 나지 않는 감쪽같은 성형에 더 신경쓰기 때문에 여러 번 수술 받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에는 남자성형 관련 정보 교환을 위한 카페, 블로그도 다양하게 개설돼 있다. 회원 숫자도 몇만 명 단위로 많다. 한 인터넷 카페에서는 남자성형 부작용, 수술 후기 등 여자 성형 카페 못지않은 정보가 꽉 차 있다.
‘조각코’에 대한 관심도 여전
남자성형의 올해 대세는 눈매성형이다. 눈매를 시원하게 바꾸고 눈을 크게 만들면서도 수술 티가 나지 않도록 속쌍꺼풀 형태로 해달라는 요구가 많다는 것이다. 이러한 요구 때문에 개인별 눈 디자인을 고려한 맞춤형 눈매교정술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성형외과 원장은 “작년까지 가장 각광받던 남자성형 부위는 코였지만 지금 대세는 눈매교정술”이라며 “이른바 ‘조각 코’에 대한 관심도 여전하지만 요즘에는 또렷한 눈매를 만들어 달라는 요구가 더 많다”고 귀띔했다.
코 성형 방법도 여성과 다르다. 여성보다 다소 길이가 긴 편인 남성의 코는 미간 높이도 여성보다 높기 때문에 높이와 라인이 더욱 조각 같아야 한다. 그렇다고 과도하게 높이면 안되므로 최대한 자연스러운 높이에서 디자인이 결정된다.
남성은 선천적 또는 부상 같은 후천적 요인에 의해 콧대 중간이 솟은 매부리코 비율이 여성보다 높다. 불룩하게 솟은 부위만 다듬는 방법으로 반듯한 콧날을 가질 수 있다.
한 전문의는 “남성의 코는 인상을 좌지우지 할 정도로 얼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또 섹시함의 상징으로 꼽히기 때문에 코 성형에 대한 관심도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쁘띠성형도 크게 늘어나
성형의 대중화에 따라 남성들의 성형 부위가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 남성들은 여성과 달리 사각턱이나 광대뼈 축소 같은 안면윤곽 성형에 대해서는 두려움이 많은 편이다.
그래서 남성들은 간단히 얼굴 V라인을 만들 수 있는 사각턱 보톡스 같은 ‘쁘띠 성형’(간단한 성형)을 선호한다. 보톡스는 이마나 눈 사이, 눈 가장자리의 주름을 없애는 효과로 특히 중년 남성들이 많이 이용한다.
남자라서 성형 부작용이 더 많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남성들은 여성보다 성형에 더 보수적이기 때문에 대개 성형 결정까지 대단히 신중을 기한다. 따라서 결과가 좋지 않으면 스스로 위축되면서, 다른 사람들 앞에 나서길 꺼리게 되기도 한다.
변준희 교수는 “본인의 단점을 개선할 수 있는 최적의 시술을 선택해야 한다”며 “연예인을 모방한다며 믿을 수 없는 곳에서 불법시술을 하면 부작용으로 평생 후회할 수도 있으니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부터 하라”고 조언했다.
정은지 코메디닷컴 기자 jej@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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