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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다이어트' 사망사고 발생
[ 2008년 12월 12일 08시 49분 ]
포만감을 느끼면서도 섭취 칼로리를 줄여 살을 뺄 수 있다는 일명 ‘물 다이어트’를 하던 40세 영국 여성이 사망해 충격을 안겨 주고 있다.

부검 결과 그녀의 사인은 짧은 시간 동안 필요 이상으로 물을 많이 마셨을 때 생길 수 있는 대뇌부종 때문이었다. 대뇌부종은 대뇌에 필요 이상의 액체가 고이면서 대뇌가 붓는 증상이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텔레그래프 온라인판 등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11월 14일 5명의 자녀를 둔 캐서린 핸슨 씨는 저녁 TV를 보면서 2리터의 물을 한꺼번에 마시고 두통을 호소하다가 화장실에서 쓰러진 채로 발견됐다. 그녀는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사망했다.

그녀는 당시 ‘더 가벼운 삶(Lighterlife)’이라는 다이어트 프로그램에 참가 중이었다. 다섯째 아이를 낳은 뒤 빠지지 않는 살로 고민하던 그녀는 TV에서 12주 만에 배고픔 없이 살을 쫙 뺄 수 있다는 ‘물 다이어트’ 광고를 보고 이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이 프로그램에서 제시한 다이어트 방법은 하루에 4리터의 물을 마시는 것이다. 물을 마시면 신진대사에도 도움이 되고 공복감도 느끼지 않으면서 동시에 섭취 칼로리를 줄일 수 있어 살을 뺄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처음에는 그녀 역시 반신반의했지만 물 다이어트를 한지 1주일이 지났을 때 약 5kg의 체중감량에 성공했고 그녀는 더욱 열심히 이 다이어트에 매달렸다. 그 뒤 그녀는 꾸준히 물을 마셨고 약 88kg에 달하던 몸무게도 점차 빠지기 시작했다. 체중감량에 성공한 사례로 뽑혀 이 프로그램에서 주는 상도 받았다.

문제는 그녀가 일에 쫓겨 2리터가 넘는 물을 2시간 동안에 한꺼번에 마셨다는 점이었다. 하루에 4리터의 물을 꼬박꼬박 먹어야 했기에 한가한 저녁시간 때 한꺼번에 물을 마셨던 것.

그녀의 증상을 울산대의대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오범진 교수는 ‘수분독성에 의한 부종’으로 설명했다.

오 교수는 “소금기 없는 물을 갑자기 많이 섭취하면 세포가 압력차에 의해 터지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를 ‘수분독성’이라 부른다”며 “수분독성이 뇌에서 발생하면 의식을 잃거나 호흡곤란 등 증상이 나타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몸 안의 전해질(여기서는 소금) 농도가 다르면 농도가 같아질 때까지 몸 안의 수분은 계속 이동하는데 소금기 없는 물이 과도하게 들어가면 이 때 생기는 압력차 때문에 세포는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터지게 되는 것이다. 마라톤이나 격한 운동을 할 때 이온음료나 소금을 먹게 하는 이유다.

인제대 의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 교수는 “살을 빼려면 ‘적게’ 먹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먹어야 하며 운동을 병행하면서 해야 효과적”이라며 “무엇이든 지나치면 좋지 않다”고 말했다.
권병준 코메디닷컴 기자 riwoo@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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