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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압박 산부인과의사회장 삼고초려
[ 2008년 12월 14일 21시 53분 ]
산전진찰 바우처제도로 불거진 산부인과 개원가의 내홍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용퇴 압박을 받아오던 회장이 자신의 거취 문제에 대해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고광덕 회장은 최근 회원들에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사퇴 논란과 관련한 심정을 담담하게 털어놨다.

고광덕 회장은 "자리에 연연해 회장직을 고수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수긍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다만 "임기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돌연 회장직에서 물러나는게 용퇴인지 무책임한 행동인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 전했다.

고광덕 회장은 "3개월 후면 신임 회장이 선출되는 만큼 조금만 참고 기다려 달라"고 말해 남은 임기까지는 회장직을 수행할 예정임을 시사했다.

그는 비급여 진료비 공개와 요실금 자진신고제 등으로 인한 성난 민심을 달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고 회장은 "갈수록 열악해지는 진료환경에 분노를 삭히고 있는 많은 회원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다"며 "이번 바우쳐 문제로 갈등이 표출된 것에 대해 집행부의 수장으로서 많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이어 "바우처 문제는 이미 지나간 일이고 그 과정에서 집행부나 회원 모두 상처를 입었다"며 "이제 이를 치유하고 다시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피력했다.

고광덕 회장은 온라인 상에서 이뤄지고 있는 마녀사냥식 여론재판에 대해서도 우려감을 나타냈다.

그는 "작금의 상황을 유리하게 만들어 나가야 하는 중차대한 시기"라며 "향후 이 문제에 관해 서로 상처주는 글은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산부인과 개원가는 지난달부터 산전진찰 바우처제도 시행을 앞두고 비급여 진료비 공개 문제로 내부적 갈등을 겪었다.

일부 회원들은 집행부가 정책에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정부와 정책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회원들의 의견수렴 없이 독단적으로 일을 처리한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급기야는 산부인과의사회 집행부를 겨냥한 인터넷 카페까지 개설되는 등 집행부와 회원 간의 갈등이 극에 달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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