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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에 때아닌 '스와핑 바람' 실현될까
[ 2008년 12월 15일 22시 05분 ]
의료기관의 수도권 집중화로 인한 과잉경쟁에 시달리던 서울·경기 지역 개원의들 사이에 때아닌 '스와핑 바람'이 불고 있다.

한 때 대박을 꿈꾸며 수도권에서 개원을 했던 의사들이 치열한 생존경쟁을 견디지 못하고 지방 의원들과 맞바꾸기를 추진하는 일명 '의원 스와핑'이 최근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것.

15일 개원가에 따르면 경영난에 시달리는 서울·경기 지역 의사들 중 지방에서 수도권 진입을 희망하는 개원의들과 만남을 희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들 개원의는 퍽퍽한 수도권 생활을 청산하고 지방에서 맘 편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으로 인해 귀농(歸農)이 아닌 귀진(歸診)을 심각히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개원의들 사이에서는 일정기간 동안 상대 의원을 교환 운영하는 방식 등 구체적인 스와핑 방법까지 논의를 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경기도 수원의 한 이비인후과 개원의는 "한 블록 마다 메디컬센터가 들어서고 있는 상황"이라며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한 지방으로 내려가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고 토로했다.

서울 노원구에서 내과를 운영중인 개원의는 "최근 서울 입성을 원하던 지방의 선배와 진지하게 논의를 하고 있다"며 "가족과 함께 움직일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지방에서 나름 성공가도를 달리며 수도권에 입성했던 개원의들도 서울·경기 지역 개원가의 호된 신고식을 치르고 지방으로 회귀하려는 움직임들도 나타나고 있다.

실제 서울 신사동의 한 피부과 개원의는 "오히려 지방에 있던 시절이 경영적으로나 심리적으로 편했다"며 "다시 지방으로 내려갈 계획"이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서울↔지방 간 '의원 스와핑'의 현실화는 결코 녹록찮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서울과 지방의 부동산 시세 차익이 클 뿐만 아니라 기간제 계약을 하더라도 수익금 배분에서 의견 조율이 쉽지 않기 때문.

더욱이 고심 끝에 지방행을 결정하더라도 가족들 문제로 인해 섣부르게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사례가 적잖다는 분석이다.

개원의협의회 한 관계자는 "지방 선생들과 맘이 맞아 의원을 바꾸려는 사례가 늘고 있지만 아직 성사된 경우는 드물다"며 "현실적으로 부딪치는 부분이 많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지역별 의료이용 통계 자료에 따르면 서울과 경기 지역의 의료기관 수는 각각 1만9153개와 1만4162개로 전체(7만5081개)의 44%를 차지하고 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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