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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6번 당직 서는 흉부외과 과장의 하루
[ 2008년 12월 16일 22시 30분 ]
"그나마 예년에는 한 명의 레지던트라도 있어 나았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흉부외과 전 스탭들이 당직을 서고 있다. 지금은 맨 아래 스탭의 경우, 한 달에 10여 차례 당직을 서고, 물론 과장인 나도 예외는 아니다. 대여섯 차례로 '할당된'지도 이미 옛날 일이다. 이젠 익숙하니까."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흉부외과 조덕곤 과장은 오늘도 어김없이 정신이 없다. "흉부외과에 레지던트가 없어도 '돌아는' 가나요?"라고 묻자, 그는 이내 이렇게 말했다. "그렇죠. 별 수 있나요. 울며 겨자 먹기로 남아 있는 사람들이 수술하고, 외래보고, 또 수술하고…"

조덕곤 과장은 "수술 과부하를 비롯해 업무가 로딩되면서 아마 전국 대부분의 병원들이 전문간호사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특히 응급실의 경우, 적지 않은 한계에 부딪혀 난관에 봉착하는 경우는 부지기수"라고 토로했다.

현재 병원군별총정원제를 실시하고 있는 가톨릭의료원의 경우, 산하 병원을 포함해 레지던트를 일괄 선발하고 있다. 그런데 2009년 전공의 모집에서는 흉부외과 총6명 정원에 단 한명도 지원하지 않았다. 당연히 성빈센트병원에도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조덕곤 과장은 "지난해에도 1년차 2명이 몇 개월도 못 버티고 나갔다"면서 "더욱이 일과 시간 외 수술이 많고 환자를 돌보는데 타과보다 더 많은 신경을 써야 되기 때문에 전공의 지원자들의 기피 현상이 특히 심하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개원이 보장되지도 않는다.

실제 조덕곤 과장은 전공의 시절 함께했던 동료들의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개업 이후 피부, 성형, 비만 등 비보험 분야에 눈을 돌린 동료들이 적지 않다"면서 "그나마 '블루오션'이라고 여겨지는 하지정맥류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조덕곤 과장은 "이번에도 전공의 지원현상만 봐도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리지 않느냐"고 반문하면서 "위험하고 힘들어도 보상이 제대로 주어지지 않는 현 제도 하에서 젊은 의사들이 흉부외과를 선택할리 만무하다"고 안타까움을 호소했다.

그는 "실제 전공의들이 흉부외과의 길을 걷기에 앞서 가장 망설이는 부분은 수련을 마친 이후 비전이 뚜렷하게 제시되지 않는 점을 꼽는다"면서 "24시간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면서 급기야 ‘평생 당직을 서야 하나’라는 회의감을 느끼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파이는 정해져 있고, 타 과와의 형평성으로 인해 대폭적인 수가 인상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단, 17일 전현희 의원이 주최,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되는 공청회에 '한 가닥' 희망을 가지고 있다.

공청회에 앞서 흉부외과학회 차원에서 설문조사도 실시해 적극적으로 여론을 수렴하겠다는 계획도 내비쳤다.

조덕곤 과장은 "앞으로도 점진적인 개선을 위해 정책 입안자들이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면서 당부했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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