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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부외과 첫 수술 주인공은 '이완용'
[ 2008년 12월 18일 01시 40분 ]
국내 의료 역사상 100년 전 흉부외과 기록이 발견됐으며, 그 기록의 주인공은 바로 을사오적 중 한명인 이완용으로 밝혀졌다고 동아일보가 18일 보도했다.

서울대병원 김원곤(55) 흉부외과 교수는 지난 10월 흉부외과 추계학술대회에서도 ‘한국사 최초의 흉부외과 관련 기록’이란 제목의 구연에서 “우리나라 역사상 거의 백년전 쯤 명동성당 앞에서 20대 초반의 한 자객이 고관대작을 칼로 기습 공격해 왼쪽 어깨와 오른쪽 등 아래 두 군데 심한 상처를 냈다”고 발표했다.

김 교수는 “재판을 위해 넘어간 고관의 자상에 대한 기록에서 명백하게 늑골하연 자상, 늑간동맥 출혈, 폐손상, 좌흉부 타박상, 외상성 늑막염 등 흉부외과 전문 병명이 언급되고 있다”고 했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김원곤 교수는 1909년 12월 22일 경성 종현 천주교회당(지금의 명동성당) 앞에서 당시 내각총리대신이었던 이완용이 이 의사의 칼에 찔려 서울대병원 전신인 대한의원에서 진료 받았던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다. 결국 칼로 기습 공격을 받은 고관대작이 이완용이었던 것.

이완용은 좌측 두 번째 갈비뼈 아래 부위 자상으로 갈비뼈 사이 동맥에 심한 출혈이 있었고 이로 인한 폐 손상 등으로 좌측 흉부타박상, 외상성 늑막염 등이 생겼다.

보도에 따르면 감정서에는 ‘폐를 손상해 창공으로부터 출혈 및 호흡에 수반된 공기 출입이 있었다’며 기흉(폐 주위로 공기가 들어온 것)과 혈흉(폐 주위로 피가 고인 것)을 의미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흉부 속에 고여 있는 혈액 등을 뽑아내는 ‘흉부천자술’에 의한 혈성 삼출액 배출이라는 외과적 시술에 관한 기록도 있다. 당시 VIP 환자였던 이완용은 병원에서 최상급 치료를 받은 후 입원 53일 만인 1910년 2월 14일 완전히 회복해 퇴원했다.

김 교수는 학술대회에서 “최초 ‘흉부외과적 기술’로 생각되는 흉부외상 진단소견의 원문은 병원사연구실의 도움으로 입수했다”며 “진단소견에 연관된 역사적 사실의 파악은 관련 책자 및 기존발표 논문에 의해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여러 정황 분석 상 이 기록은 한국사 최초의 흉부외과 관련 의학기록으로 판단된다”며 “본 연구논문은 우리나라 근대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 한 사건을 통해 한국사 최초의 흉부외과 관련 기록을 발굴, 분석했다는 데 그 의미가 크다고 할 것이다”고 했다.
노은지기자 nej3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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