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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님 보수교육 받고 싶은데…"
[ 2008년 12월 18일 22시 45분 ]
"우리 병원 간호사는 모두 3년 이상의 장기 근무자들입니다. 그 비결이요? 의원임에도 월차가 있고 탄력적으로 근무를 조정할 수 있죠. 다른 병원 간호사들이 부러워해요.(서울 압구정 A 간호사)"

"앞으로 보수교육을 받지 않는 의료기사는 벌금을 내는 방향으로 법안이 개정된다고 하는데 걱정입니다. 말 꺼내기 부담스럽죠. 직원도 몇 명 없는데 원장님이 허락할까요?(강원 원주 B 임상병리사)"

"협회서는 보수교육 안 받는다고 자꾸 뭐라 하지만, 병원 분위기상 말 꺼냈다가는 찍히기만 하죠. 대학병원에 근무하는 친구들보다 자꾸 뒤떨어지는 것 같아 두렵고 답답합니다.(서울 신림 C 물리치료사)"

간호사와 의료기사 등이 직장을 선택하는 기준은 급여가 우선 순위지만, 또 다른 기준이 있다. 바로 시간이다.

중소병원이나 로컬에 근무하는 간호사, 의료기사들이 불만을 쏟아내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보수교육을 받을 수 없다는 점이다. 대형병원 동료는 탄력적으로 보수교육을 받을 수 있으나, 의원이나 중소병원 근무자들에게는 꿈 같은 이야기다.

19일 의료기사단체 등에 따르면 최근 국회에서 의료기사의 보수교육을 강화하는 법안 개정이 추진되면서 로컬에 근무하는 회원들의 문의가 부쩍 많아졌다.

여건상 보수교육 참여가 어려운 만큼 협회 차원의 대책을 마련해 달라는 주문이다. 하지만 협회로서도 별다른 대책이 없기는 마찬가지이다. 병원 규모가 작을수록 의사의 허락 여부가 결정적이기 때문이다.

B 임상병리사는 "의원이라 월급 적은 것은 어느 정도 이해하겠는데, 보수교육을 못 받는다는 게 정말 스트레스"라며 "솔직히 말하면 자존심이다. 큰 병원에 근무하는 동료가 불쌍한 듯 쳐다보면 정말 사표를 쓰고 싶다"고 말했다.

C 물리치료사(강원 횡성) "큰 병원 다니는 친구가 빨리 서울로 올라오라고 한다. 그곳에 있으면 자꾸 뒤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라고 전했다.

간호사, 의료기사들은 규모가 작은 병원에서 근무하면 자기개발이 전무하다는 점에서 큰 부담감을 느낀다. 젊은 직원일수록 불안감은 더 크다. 문제는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수록 중소병원이나 지방병원의 인력구조는 더욱 취약해진다.

중소병원과 의원급 의료기관 그리고 지방으로 갈수록 직원 구하기 어렵다는 병원장들이 많다. 뽑아서 쓸만하면 사표를 내는 바람에 업무 누수가 발생해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내과 병원을 운영하는 한 원장은(강원 횡성) "지방 병원이라 직원 구하기 정말 어렵다. 갑자기 말도 없이 사라지는 직원들이 많다. 그 이유를 모르겠다"고 하소연 했다.

이와 관련, 의료기사단체 고위 관계자는 "중소병원이나 지방병원의 취약한 경영구조로 의사들이 스트레스가 많다는 점을 이해한다. 하지만 직원들도 똑같은 고민이 많다"며 "힘들겠지만 보수교육 참여를 의사들이 오히려 직원들에게 권했으면 좋겠다. 신뢰가 커지면 직원들의 만족도나 근무 기간도 늘어나지 않겠냐"고 말했다.
음상준기자 esj1147@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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