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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회장 정몽준·야구 차기 총재 유영구 이사장?
[ 2008년 12월 22일 21시 50분 ]
막대한 투자와 경영력을 앞세워 한국 의료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사립대병원 이사장들이 스포츠계에서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을 운영하는 아산사회복지재단 정몽준 이사장이 대한축구협회장 4임과 2002년 한일월드컵을 개최에 이르기까지 한국축구 역사의 획을 그은 스포츠계 거물임은 일반적인 사실.
여기에 축구와 함께 구기종목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는 야구계가 또 한 명의 병원 이사장으로 인해 술렁이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관동의대 명지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명지의료재단 유영구(62) 이사장.
[사진]
유 이사장은 최근 프로야구 사장단 간담회에서 한국야구위원회(KBO) 차기 총재로 추대되며 세간의 관심을 불러 모았다.
그동안 '낙하산 총재'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야구계가 정치권의 압력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자율총재'를 추대키로 했고 그 대상자로 유영구 이사장을 지목한 것.
경기고와 연세대 법대를 졸업한 유 KBO 총재 후보는 명지학원 이사장과 한국대학법인협의회 부회장 등 오랜 기간 교육계에서 활동했고, 체육계와도 끈끈한 인연을 맺어왔다.
1990년 LG 트윈스 창단 당시 고문을 맡았으며 2003년에는 KBO 고문과 서울돔구장추진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또 1993년 대한체육회 이사로 선임된 뒤 2005년부터는 부회장을 맡고 있다.
'자율총재'를 갈망하던 야구계로써는 정치권과 연관성이 없으면서 체육계 현실을 잘 아는 인물로 유영구 이사장을 총재로 추대하려 했다.
하지만 유 이사장이 KBO 이사회 개최(23일)를 하루 앞두고 외압으로 총재직 고사 의사를 밝히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유 이사장은 22일 측근을 통해 "프로야구는 정부와의 관계도 중요한데 마찰까지 빚으며 할 필요가 있겠느냐. 8개 구단 사장단이 더 훌륭한 분을 뽑으면 좋겠다"고 고사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16일 사장단 조찬 간담회에서 후임 총재로 추천됐던 유 이사장이 엿새 만에 고사함에 따라 KBO 총재 선임은 새 국면을 맞게 됐다.
사실 유영구 이사장의 KBO 총재 추대는 이미 시작부터 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의 회의적인 태도로 인해 녹록찮은 진행이 예고됐다.
정부 관계자는 "정식 의결기구도 아닌 조찬 모임에서 총재를 추대하고, 이를 언론에 공표하는 것은 적절치 못할 뿐만 아니라, 총재 선임과 관련해서 예전에 해 오던 사전교감도 없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때문에 정부의 압력에 부담을 느낀 유영구 이사장이 이사회를 앞두고 전격 총재직 고사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정몽준 이사장에 이어 또 한 명의 병원 이사장이 대한민국 스포츠계의 거물로 주목받을 수 있는 가능성은 희박하게 됐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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