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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광주 병·의원 8곳 2년째 진료기록 압수
[ 2008년 12월 23일 21시 59분 ]
경찰이 교통사고 보험사기 사건을 수사한다는 명목으로 병·의원 8곳의 진료기록을 2년여 동안 압수한 채 돌려주지 않고 있어 병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진료기록이 압수돼 환자들이 진료 관련 각종 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없는 데다 진료 차질 및 보험사기 병원으로 낙인돼 병원 운영에 막대한 손해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광주지역 의료기관에 따르면 광주북부경찰서는 지난해 1월 보험사기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북구 A병원 등 병·의원 8곳을 압수수색, 2005년, 2006년 2년 동안의 ▲진료기록카드 ▲컴퓨터 기록 ▲입·퇴원 증명서 ▲자동차보험 관리대장 ▲환자식 관련 서류 ▲통장 등을 압수했다.

특히 경찰은 병·의원별로 많게는 2000여장 이상, 적게는 100장에 달하는 진료기록카드를 가져갔다. 경찰은 이들 압수품을 관내 치안센터에 보관하다가 최근 택시 운전사와 병·의원 관계자 등 50여명을 의료비 부당청구 등 혐의로 관련 서류를 검찰에 송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료기록 등이 장기간 압류됨에 따라 해당 병·의원은 보험 가입·청구에 필요한 각종 증명서를 환자들에게 발급해 주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환자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고 있어 경찰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해당 병원 관계자들은 "경찰은 압수수색 이후 병원 관계자들을 불러 이미 수 차례나 조사를 가졌다"며 "경찰 수사도 중요하지만 환자들의 진료정보가 모두 담긴 진료기록을 2년 동안이나 돌려주지 않으면 병원 문을 닫으라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다른 병원 관계자도 "경찰의 편의주의 수사 때문에 환자들로부터 보험사기에 연루된 병원으로 낙인, 이미지가 크게 훼손됐다"며 "보험사기사건을 2년 동안이나 진행한다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고 불만을 피력했다.

이에 대해 경찰 측은 "수사가 늦어진 것은 맞지만 자료가 워낙 방대했기 때문"이라며 "그동안 중단 없이 지속적으로 수사했고 검찰의 지휘도 받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연루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간호조무사까지 임시 고용해 수 천 개에 달하는 서류를 일일이 확인하는 작업까지 마쳤으며 곧 수사를 마무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성주기자 paeks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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