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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레마 빠진 의대생들 '휴학 해·말어'
[ 2008년 12월 26일 22시 00분 ]
[기획 下]그럼에도 등록금에 부담을 느끼는 것은 매한가지. 따라서 의대생들은 휴학 대신 차라리 빨리 졸업해서 돈을 벌자는 생각으로 마음을 고쳐먹는다.

그는 “국공립대라서 그나마 어느정도 취업이 보장돼 있어 교수들도 등록금 때문에 힘들어 하지 말고 차라리 빨리 졸업해서 취업하라고 권한다”며 “이런 이유에서 실제로 휴학을 선택하는 학생은 극히 드물다”고 말했다.

또한 가정형편상 휴학을 하게 되면 주위에서 동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볼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자존심이 상해 오히려 아무렇지 않게 학교를 다니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알고보면 아르바이트족. 방학 때면 눈코뜰새 없이 바쁜 하루에 몸이 열두개라도 모자랄 판이다.

서울소재 사립대 의대 본과 3학년 김모씨는 “우리 학교가 등록금이 비싸니까 부담을 느끼는 학생이 많다”면서 “그럼에도 학년 자체가 의전원 전환 문제로 휴학을 못하도록 반 강제적으로 돼 있어 휴학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의과대학 체제를 전환, 휴학을 할 경우 의전원생들과 함께 수업을 들어야 하는데 우선 등록금이 배로 뛰어 현실적으로 엄두도 못낼 뿐만 아니라 학교에서도 반 강제적으로 휴학 금지령을 내렸다는 것.

그는 “등록금이 높아 휴학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주위의 친구들도 있지만 여러 여건 때문에 막상 휴학하는 친구들은 없다”며 “그러나 사정이 좋지 않은 친구들은 수업 따라가랴, 용돈 벌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사정을 소개했다.

학자금대출 장학금 제도 활용 등 ‘고군분투’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학생들은 학교 장학금 제도, 학자금 대출 제도를 활용해 어려운 상황을 만회하려 한다.

본과 2학년인 서울 소재 사립대 K 의대생은 “솔직히 의대가 등록금이 높은 것은 사실이나 그 만큼 많은 교육을 받고 타 과에 비해 실습실 등 특수 교육환경이 조성돼야 하기 때문이어서 이해한다”며 “상황이 어려운 학생들은 학자금 대출 등을 이용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본과생의 경우 부모님 동의 없이 학자금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등 대출이 쉽게 나와 굳이 휴학하지 않아도 되거나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어 등록금에 보태는 경우도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상위 10%대 들어야만 받을 수 있는 성적장학금을 받기위해 부단히 공부하는 공부벌레형도 있다는 전언이다.

K 의대생은 “부담을 느끼기는 하지만 그럴 시간에 성적장학금, 기타장학금 등 장학금을 받으려고 노력한다”며 “그러나 사실 장학제도도 모든 학생이 받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형편이 딱한 학생은 항상 있기 마련이다”고 말했다.

더욱이 의학전문대학원의 경우 의대의 2배라서 느끼는 부담은 더 크다. K대 의전원생 이모씨는 “의전원의 등록금은 의대의 2배가량 높아서 교과과정 등에서 뚜렷한 교육 서비스 질 차이가 확연히 나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 솔직히 화가 난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교육과학기술부에 의학전문대학원과 의과대학을 병행하는 학교에서 교과과정이 같은데도 불구하고 등록금을 배 이상 차이를 둬 민원이 발생한 사례도 있었다.

교과부 관계자는 “최근 민원이 저기돼 각 학교에 교육의 질적 면에서 분명한 차이를 두라는 공문을 보냈다”며 “의전원 학생들이 높은 등록금 때문에 부담을 느끼는데 막상 의과대와 다를 게 하나도 없다면 문제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등록금은 각 학교에서 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내리라고 지시할 수 없다”며 “대신, 정부에서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늘리고 대출을 쉽게 받을 수 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위 내용은 데일리메디 오프라인 8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노은지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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